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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은행 퇴출 아픈 기억 한화그룹,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참여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9-08 15: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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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참여할까?   

한화그룹은 과거 충청은행 대주주였으나 부실로 퇴출됐다. 지역 맹주 대기업으로서 20여 년 만에 부활을 추진하는 충청권 지방은행에 또 참여해 과거 아픔을 씻을지 주목된다.
 
충청은행 퇴출 아픈 기억 한화그룹,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참여할까
▲ 옛 충청은행 로고.
 
8일 충청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충청남도와 산하 시군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공동협약을 체결하는 등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설립자본금을 댈 출자자 구성을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충청남도가 중심이 된 지방은행 설립TF는 자본금 3천억 원 안팎으로 2023년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잠재적 출자 후보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니라 오프라인 영업망을 갖춘 신규은행 설립이 추진되는 것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거의 30년 만이다.

그만큼 신규은행 설립 문턱이 높고 과거보다 자본건전성 규제도 강화됐기 때문에 탄탄한 체력을 갖춘 출자자를 모으는 일은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충청지역 연고 대기업 한화그룹이 다시 한번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 몰린다.

한화그룹은 지금은 사라진 충청은행 지분을 16.55% 소유한 최대주주였다. 충남 천안에 연고를 두고 있는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가 다른 충청출신 상공인들과 함께 1976년 충청은행 설립 논의부터 참여했다.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1998년 충청은행은 부실지방은행으로 지정돼 퇴출됐다. 한화그룹과 충청권 지방은행의 인연은 끝났으나 한화그룹은 여전히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충청권에 한화솔루션·한화큐셀 등 다수의 사업장을 두고 있고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와 자율형 사립고인 천안 북일고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에게 충청은행은 다소 아픈 기억이다. 충청은행이 퇴출될 때 부채가 자본보다 많을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를 추진할 때 충청은행 부실 책임을 지적하면서 인수 반대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이 다시 지방은행에 출자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선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금융산업 판도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러한 시각에 힘을 더한다.

하지만 반대로 한화그룹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참여한다면 과거 충청은행 부실 책임의 오명을 씻고 지역경제 기반 확충에 기여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서민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지역내 지방은행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만큼 연고 기업으로서 외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은행법상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은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으나 지방은행은 15%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광주·전북은행을 거느린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지분 14%대를 보유한 삼양사다. 한화그룹의 의지만 있다면 충청권 지방은행의 주요 주주가 되는 일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한화그룹은 최근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비금융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인수하는 등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 사이 지배구조 고리를 대부분 정리했다.

향후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경영승계가 진행되면서 금융부문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면 규제를 벗어나 은행 지분을 더욱 늘릴 수 있는 길도 열린다.

다만 아직까지 지방은행 설립TF가 한화그룹에 출자 의향을 타진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참여 요청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출자자를 모으는 초기 단계라 대상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곳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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