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대기업 여신을 줄인 데 힘입어 올해 순이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7일 “하나금융은 취약업종의 대기업 여신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며 “올해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을 예상 외로 덜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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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대기업에 27조2701억 원을 빌려줬다. 이 금액은 KEB하나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에서 21.5%를 차지한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다.
정부는 올해 조선, 건설, 해운 등 취약업종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의 모기업인 하나금융이 막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KEB하나은행의 대기업 여신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조선, 건설, 해운 등 위험업종 기업에 약 22조 원을 빌려줬다. 직전 분기의 23조2천억 원에서 1조 원 이상을 줄였다.
하나금융은 대기업 여신을 줄여 부실채권(NPL)비율도 개선했다. 부실채권은 대출이나 지급보증채권 가운데 원리금과 이자를 제때 돌려받지 못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기준으로 부실채권비율 1.23%를 기록했다. 2014년보다 부실채권비율을 0.12%포인트 낮췄다.
강 연구원은 “정부가 지난해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엄격하게 실시했는데도 하나금융의 부실채권비율은 하락했다”며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이어져도 충당금을 크게 늘리지 않고 대출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올해 순이익 1조25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9368억 원보다 약 3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