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변액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자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중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해 주식시장 상승세가 꺾이면 변액보험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월27일 기준 659조5362억 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5일 654조8078억 원과 비교해 이틀 만에 4조7284억 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만 해도 큰 변동이 없었으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변액보험은 펀드 투자결과에 따라 수익이 날 수 있고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의 수요와 관심은 주식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다소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1분기 이후 생명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생명보험사 전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의 월평균은 5289억 원인데 비해 4월과 5월 월평균은 33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의 주력상품인 변액보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변재상 사장도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수입보험료 가운데 변액보험의 비중은 76%에 이른다.
미래에셋생명은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부채로 잡히는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약 5%에 불과하다.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변액보험 비중이 높아 주식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단기투자상품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중장기상품"이라며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만큼 변액보험도 단기 이슈보다는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상품의 목표 수익률을 7%로 잡고 있다. 10년을 유지하면 원금이 두 배로 늘어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상품의 실제 수익률은 6% 후반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이 기본적으로 보험사에 호재인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보험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기보다는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거둔다. 이에 금리가 오르면 운용자산 이익률이 상승해 투자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변액보험 판매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투자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수익성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일부가 이익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변 사장은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보증금 환입도 그만큼 많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위주 포트폴리오는 일종의 양날의 검이다"며 "금리 및 주식시장 등 외부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판매에도 힘을 싣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변액보험에 집중된 리스크를 낮추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주식시장이 침체돼 변액보험 수익률이 낮아지면 대규모 해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상품 다각화가 중요하다.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를 살펴보면 상반기 299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28% 수준이던 보장성보험 비중은 1분기 32%까지 높아진 뒤 2분기에는 50%로 증가했다.
연납화보험료는 월납 분기납 일시납 등 모든 보험료를 연납기준 환산한 지표로 보험사 영업의 성장성을 나타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