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남양유업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홍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는 1일 홍 회장이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매수자 측인 한앤컴퍼니가 계약체결 뒤 태도를 바꿔 사전에 합의한 사항의 이행을 거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이 올해 4월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물의를 빚은 데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 뒤 5월27일 홍 전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주식 양수도계약(SPA)을 맺었다.
한앤컴퍼니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 등을 거쳐 7월30일 거래를 종결하기로 했으나 매도인 측이 7월29일 밤 ‘거래종결일이 7월30일이라는 통지를 받아 본 적이 없다’는 공문을 보내 일방적으로 거래 종결을 위한 주주총회를 6주 뒤인 9월14일로 연기했다.
한앤컴퍼니는 8월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홍 전 회장 등 매도인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주식매각계약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