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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에너지솔루션 가치 낮아지나, 신학철 투자금 확보 부담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8-31 1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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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데다 기업가치가 하락할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Who] LG에너지솔루션 가치 낮아지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7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투자금 확보 부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3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정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리콜조치 원인조사가 끝나야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가 빠르게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정 자체가 크게 지연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GM 리콜조치 원인조사가 빠르게 끝나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이 일정 부분의 책임을 안고 충당금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GM의 리콜조치에 따른 충당금 불확실성은 줄일 수 있지만 실제적 기업가치 하락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GM의 8월 추가 리콜조치 결정 뒤 이미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왔다. 잇따른 리콜결정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안정성을 향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월 GM의 리콜조치(9천억 원)보다 8월 추가 리콜조치(1조1천억 원) 규모가 더 큰 점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할 책임이 이전 충당금(910억 원)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일회성 충당금 반영을 넘어 충당비율 상향, 화재 발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파우치형 중심의 배터리 사업방향, 신뢰도 회복 가능 여부 등에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런 문제들은 중장기 수주 경쟁력, 수익성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만 단기에 해답을 찾기 어렵고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LG화학 배터리사업(LG에너지솔루션) 가치를 20% 낮춰잡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7월 GM의 리콜조치에 따라 충당금 910억 원을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하지만 추가 리콜조치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더 줄어들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다. LG화학은 상장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신 부회장으로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아 분사부터 상장까지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신 부회장은 7월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LG화학 이익으로 배터리사업에 투자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분할 및 상장으로 LG화학 투자여력도 확대된 것이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는 최소 50조 원에서 최대 100조 원까지 평가돼왔다. LG에너지솔루션 기존 기업가치를 고려해보면 LG화학이 상장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만 공개해도 5조~10조 원의 자금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소재, 친환경소재, 글로벌 혁신신약을 LG화학 3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까지 배터리소재에만 가장 많은 6조 원을 투입한다.

LG화학은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중심으로 분리막, 음극바인더(활물질을 동박에 고정하는 소재), 방열접착제(전기차배터리 모듈을 연결하는 소재), 탄소나노튜브(CNT, 배터리효율을 높이는 도전재 소재) 등 배터리소재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다만 LG화학이 좋은 이익을 거두고 있는데 더해 배터리소재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투자여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분기 최대이익을 내며 자체사업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1398억 원을 올렸는데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빼고 1조4천억 원이 넘는 수치다.

LG화학 관계자는 “친환경채권(그린본드) 발행 등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존 10조 원 투자와 관련한 재원확보 계획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통해 보유할 자금을 포함하지 않아 투자를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이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도 4조3천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1조8290억 원)보다 135%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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