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성과로 꼽았다.
가상화폐 대응과 관련해서는 소신을 유지했다.
은 위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2년 동안 금융위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을 어느 정도는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은 금융위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역대급 규모의 금융안정대책으로 시장불안을 조기에 잠재우고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대응으로 기간산업 연쇄도산과 대규모 고용불안 등을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아직도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마음 한켠이 여전히 무겁다”면서도 “신임 고승범 위원장과 여러분들이 머리를 맞댄다면 우리 금융역사에 또 하나의 성공적 위기극복 경험이 씌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110여 건이 넘는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한 일을 비롯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금융혁신 동력을 확대한 점도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빅테크의 등장으로 금융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전통과 혁신 사이 치열한 경쟁이 지속인 금융발전과 소비자 만족이라는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중금리대출 확대로 서민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금융소비자보호법의 본격 시행을 통해서는 소비자 보호의 큰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은 위원장은 “위기는 항상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큰 상흔을 남긴다”며 “우연한 불행과 어려움으로부터 개인의 삶을 보호하는 것도 금융의 중요한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 누릴 공과를 따지지 않는다면 해낼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없을 것이다’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오직 국민만 보고 일할 것을 당부하면서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이임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매도, 가상화폐 등 주요 정책에서 욕을 먹었지만 소신을 지켰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그는 4월 가상화폐 투기열풍과 관련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해줘야 한다”는 발언을 해 청와대 국민청원 대상이됐다.
은 위원장은 “2030세대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젊은 세대가 미워서 한 말이 아니라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며 “뭘 하든 반은 욕을 먹게 돼있는데 그걸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