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올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생산라인 증설이 지연되는 등 중국에서 전기차배터리사업이 더디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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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조 사장은 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TB투자증권은 15일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사업을 담당하는 중대형배터리부문에서 적자폭을 점차 줄이겠지만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SDI는 올해 중대형배터리에서 분기마다 영업손실 700억 원 규모를 계속 봐 올해 모두 영업손실 28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2018년까지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사업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국 전기차배터리업체들의 주력상품인 삼원계 방식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사용하는 중국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도 중국 전기차배터리 공장의 추가 증설계획을 보류했다.
조남성 사장은 “중국 전기버스 이슈가 해결돼야 중국 시안공장을 추가 증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중국 시안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뒤 이 곳에 2020년까지 7천억 원을 투자해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는 중국에서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피해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중국사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유럽 쪽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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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가 지난해 2월 인수한 마그나슈타이어 공장 전경. |
조 사장은 전기차배터리사업을 국내 울산공장과 중국 시안공장, 그리고 유럽거점을 완성해 전기차배터리의 글로벌 생산 3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조 사장은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유럽 공장은 여러가지 계획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라며 “여러 거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지난해 2월 유럽 오스트리아에 있는 배터리팩업체인 마그나슈타이어를 인수하면서 유럽에서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SDI관계자는 “마그나슈타이어는 배터리 생산업체라기보다 팩 업체에 가깝다”며 “유럽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생산시설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 만큼 조만간 유럽 쪽 거점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