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은행장은 기업대출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 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3조 원으로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기업대출 잔액 122조 원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다만 기업대출 역시 연간 목표치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급격하게 늘리기는 쉽지 않다.
당초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바젤Ⅲ 조기 시행 등을 고려해 올해 연간 기업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5~7% 수준으로 잡았지만 상반기 대부분 목표치에 이르면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에 기업대출이 지난해 말보다 5.1% 늘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6.9%, 6.7% 늘었으며 하나은행은 4.6%, KB국민은행은 2.8% 증가했다. 이들 은행들은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기업대출 증가율을 관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어려운 점도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데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33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858조1천억 원이다.
국내 중소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기 어려운 '한계기업' 상태일 정도로 경기가 악화한 상황에서 기업대출을 늘리면 부실 위험도 같이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중소기업 1244개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1 미만인 한계기업은 50.9%로 나타났다. 2019년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기업대출 이외에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하는 방안이 있는데 이미 권 은행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권 은행장은 국내 최대 수준의 영업망을 활용해 자산관리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 비이자부문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6곳인 자산관리 특화점포 'NH All100 종합자산관리센터'를 2025년까지 100곳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중단조치가 갑작스럽게 시행된 만큼 아직까지 특별한 대응방안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가계대출 관리에 초점을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