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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석열 잡을 수 있다 자신감 보여, 중도층과 청년층 공략 집중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8-25 17: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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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추석을 전후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따라잡을까?

윤 전 총장이 이른바 우클릭 발언을 이어가면서 중도층과 청년층이 이탈하자 홍 의원은 이 지점을 파고들면서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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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25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홍 의원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 흐름을 타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20대와 30대뿐 아니라 40대의 지지율도 괜찮다”며 “추석 앞뒤로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50대와 60대, 대구·경북(TK) 등 국민의힘 지지층의 50%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가 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현재 1등을 유지하고 있지만 바로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과 비교해 청년층과 중도층에서 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자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3일 내놓은 범야권 대통령선거후보 적합도 조사를 살펴보면 윤 전 총장이 28.4%, 홍 의원이 20.5%로 조사됐다. 참고로 전체 대선후보 적합도의 상위 1~4위는 윤 전 총장 29.8%, 이재명 경기지사 26.8%, 이낙연 전 대표 12.4%, 홍 의원 8.4%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20~21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7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다.

범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연령별로 만18~29세에서는 접전을 펼쳤으며(윤 23.8%-홍 18.1%), 30대(윤 18.8%-홍 26.3%)와 40대(윤 20.3%-홍30.6%)에서는 홍 의원이 앞섰다. 반면 50대(윤 30.5%-홍 20.2%)와 60세 이상(윤 40.2%-홍 12.5%)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했다. 

여론조사 흐름을 놓고 보더라도 윤 전 총장은 하락하는 반면 홍 의원은 상승하고 있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 중도층 지지율만 살펴보면 윤 전 총장은 35.3%(8월1주차) → 31.4%(8월2주차) → 29.6%(8월3주차)로 내리고 있다. 반면 홍 의원은 같은 기간에 10.6% → 12.9% → 22.4%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20대 지지율에서도 윤 전 총장은 같은 기간 24.9% → 22.0% → 24%로 횡보하고 있지만 홍 의원은 같은 기간 7.2% → 17.6% → 18.8%로 급상승세를 탔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잇따른 실언과 우파적 발언 탓에 중도 확장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가 많다. 홍 의원은 이 지점을 파고들어 역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캠프 정책자문단장인 제성호 중앙대 로스쿨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황보선의 새아침'에 나와 “홍준표 의원은 박정희와 노무현을 합쳐 놓은 사람”이라며 “산업화을 이끈 박정희의 강한 추진력, 리더십, 카리스마를 갖추면서도 노무현처럼 소탈하고 꾸밈과 거짓이 없고 소통을 잘한다”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 모두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민주당의 지역기반이라 할 수 있는 호남지역도 찾았다. 

홍 의원은 20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5·18 민주화운동 탄압을 주도했던 주역들이 다 퇴장하고 그 사람들과 사실상 당이 단절했다”며 “마음을 누그러뜨려 달라”고 말했다. 

당내 경쟁주자들도 홍 의원의 역전에 우호적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을 계기로 다른 대선후보들이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재원 최고위원을 두고 “불공정 경선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윤석열 후보의 꼭두각시 비슷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경선준비위원회의 정책토론회 개최 시도를 월권이라면서 윤 전 총장을 사실상 도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천하람 언론특보도 23일 “윤석열 캠프가 당을 흔들고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을 모두 보고 있는데 누구를 속이나”며 “윤석열 후보는 측근 정치, 전언정치를 줄이고 본인의 캠프부터 다잡으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전부터 줄곧 ‘윤석열 저격수’로 불리며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그런데 다른 의원들과 집중협공으로 윤 전 총장 흔들기에 나선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보수층과 50대 이상 세대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면 홍 의원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 

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도덕성 검증과 자질 검증과 본인, 가족 검증도 하면 저는 골든크로스로 가기 쉬울 것으로 본다”며 “토론하고 나면 추석 민심이 전국적으로 한 번 돌고 과연 어떤 자질과 도덕성, 능력을 가진 사람을 본선에 내보낼 것이냐는 것은 추석 민심에 의해 대부분 형성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에서 인용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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