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미국에서 세탁기 관세 인하 효과로 이득을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과 TV, 전장부품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보이며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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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사장.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14일 "LG전자가 세탁기 반덤핑 분쟁에서 승리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북미 가전제품 수출에서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에 9~1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WTO협정에 위반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적용되던 관세율이 이른 시일 내에 0%에 가깝게 낮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반대하며 2013년 WTO에 미국을 제소했다. 마침내 WTO가 한국의 손을 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세탁기업체들의 북미 수출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프리미엄 세탁기 '트윈워시'가 북미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관세 인하에 따른 수혜를 크게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세탁기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돼 북미 점유율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가전사업부의 수익성이 최소 10~15% 정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TV와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부문도 올해 체질개선에 성공해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개선한 효과를 볼 것"이라며 "UHD TV와 올레드TV가 올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MC사업본부 역시 신제품인 G5가 시장에서 차별화에 주력한 데 따른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판매초기 부진을 보이고 있어 차별성을 강조한 G5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며 "MC사업본부의 실적을 정상화하는 데 충분히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사업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전략 고객사의 전기차에 물량 공급이 본격화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 연구원은 "TV와 가전제품의 호실적, G5의 흥행 기대로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전기차 부품 공급으로 장기적 실적에 대한 우려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LG전자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84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비해 54%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