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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이마트, 중국실패 교훈삼아 베트남에서 성공할까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3-14 15: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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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이마트, 중국실패 교훈삼아 베트남에서 성공할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중국 진출 실패를 교훈 삼아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2위 유통업체 ‘빅씨’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베트남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사업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철저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베트남사업을 신중하게 확대하고 있다.

◆ 롯데마트, 공격적 확대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14일 “베트남의 중산층이 신흥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소비시장 확대와 관련해 국내 유통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가 최근 외국계 유통업체에 대한 시장개방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경제성장 전망이나 소비자 구조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유통업체의 중국실패와 다른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마트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베트남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11일 베트남의 프랑스계 유통업체인 '빅씨'(Bic C)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12번째 점포도 이마트가 우선 자리잡은 고밥 지역에 출점을 앞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롯데마트가 빅씨 인수에 성공할 경우 베트남 내에서 상당한 수준의 외형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빅씨는 32개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빅씨의 매장 수는 물론이고 지난해 매출이 7천억 원을 넘겼던 점을 고려할 때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이 인도네시아 법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제품 품질혁신을 위해 정부인증 상품과 산지직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에 적합한 자체브랜드(PL)상품을 개발해 매출 구성비를 1.6%에서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는 것과 달리 베트남에서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 점포수는 100여 개에 이르는 반면 베트남 롯데마트 점포수는 11개로 10% 수준에 그치지만 점포당 매출규모는 베트남사업이 2배가량 크다.

중국에서 점포당 매출은 111억 원 수준에 그치는 반면 베트남은 점포당 매출이 207억 원에 이른다.

◆ 이마트, 중국실패 교훈삼아 신중한 접근

이마트는 중국 실패를 교훈 삼은 전략을 철저히 지키면서 새 매장출점에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28일 이마트의 베트남 첫 매장인 ‘고밥점’을 열었는데 2014년 11월 100% 출자로 현지법인 이마트 베트남을 설립한 지 1년 만이었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마트는 중국에 10개 현지법인을 두고 모두 27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실적부담이 지속되자 중국사업의 철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현재 이마트 점포는 8개로 줄어들었다.

김 연구원은 “중국사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현지화 실패가 꼽힌다”며 “이마트는 베트남에서 상품구색이나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현지인 중심의 사업인력을 구성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에 점장을 비롯해 베트남매장 인력 300여명 가운데 95%를 현지인으로 뽑았다. 베트남의 교통문화를 고려해 1500대 규모의 오토바이 주차장도 별도로 만들었다.

여기에 한국 유통업체만의 강점을 더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에 부족한 전문푸드홀(푸드코트)과 어린이 대상 다양한 클럽 등 현지 유통업계 최초의 테마형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마트는 중국사업의 두 번째 실착으로 여겨지는 임차료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자가 점포’ 중심의 확장전략을 세웠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이 유통시장을 적극 개방하면서 외국계 기업의 부동산 취득 요건도 상당히 완화됐다”며 “이마트의 자가 점포 전략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고정 임차료가 없어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한 해외시장 공략에 적절한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이마트는 2014년 1호점과 2호점의 부지 매입을 이미 완료했다. 1호점의 실적추이를 지켜보면서 2호점의 출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마트의 베트남 사업 확장이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인접 동남아시아 국가로 사업영역 확장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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