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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니스톱 실적 악화에 매각 재추진하나, 롯데 이마트 인수후보로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8-23 15: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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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니스톱이 몇 년째 수익성 악화를 겪으면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한국미니스톱이 매물로 나온다면 편의점사업에서 각각 3.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미니스톱 실적 악화에 매각 재추진하나, 롯데 이마트 인수후보로
▲ 미니스톱 로고.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온그룹이 최근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미즈호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일본기업 불매운동과 편의점업계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결국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미니스톱은 2018년 매각을 시도해 롯데그룹과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가격과 관련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된 적이 있다.

한국미니스톱은 영업이익이 2018년 46억 원에서 2019년 27억 원으로 줄고 2020년 영업손실 143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하는 등 매각실패 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매각설과 관련해 “일본 본사에 문의했지만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2018년 한국미니스톱 매각이 추진됐을 때 가장 관심을 보였던 곳은 편의점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과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이었다.

현재 국내 편의점시장은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3,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1, 2위와 매장 수나 매출 측면에서 격차가 커 인수합병이 아니면 양강구도를 깨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세븐일레븐이 현재 2607개의 매장을 보유한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GS리테일, BGF리테일과 매장 수 차이를 1천 개 수준까지 좁힐 수 있다. 이마트24는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해도 여전히 편의점 업계 4위이지만 비교적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마트24는 점포 수 6천 개를 확보하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데 현재 점포 수가 5165개에 이른다.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흑자전환에 필요한 점포 수를 단번에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최근 이베이코리아 등을 인수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만큼 재무여력 등에서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것이 여의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가 매물로 나왔을 때 거론됐던 가격은 4300억 원이다. 다시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을 추진한다면 최근 경영악화를 감안해도 3천억 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자금이 충분하다.

롯데그룹은 올해 중고나라 등에 지분투자를 한 것을 제외하고 특별히 대규모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하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올해 6월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3조 원에 이르고 단기금융상품까지 더하면 4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온 등 온라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관심을 두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한국미니스톱 측으로부터 매각과 관련돼 어떤 내용도 전달된 것이 없다”며 “만약 매물로 나온다면 가격 등 조건에 따라 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될 수 있다.

2018년에는 사모펀드인 그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국미니스톱의 본입찰에 참여했다. 

사모펀드는 현재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기업과 달리 미니스톱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미니스톱의 대주주 이온그룹과 이해관계가 더 맞을 가능성이 있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미니스톱이 과거 매각에 실패한 뒤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시에 파는 것이 좋았을 것이란 이야기가 업계에서 공공연히 이야기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한국미니스톱의 기업가치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매각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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