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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8-18 16: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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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 기아 '스포티지'. <기아>
준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스포티지는 기아가 최근 몇 년 사이 출시한 신차 가운데 전용 전기차 EV6와 함께 가장 중요한 차량으로 꼽힌다.

스포티지는 1993년 1세대가 출시된 뒤 기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누적판매 600만 대를 넘긴 기아의 최대 볼륨모델이다.

EV6가 기아의 미래 성장성을 보여준다면 스포티지는 기아의 현재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기아는 7월 국내에 이어 내년 미국과 유럽 등에 스포티지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글로벌 판매 확대를 노린다.

신형 스포티지가 기아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까? 최근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전기차로 바로 갈아타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아가 2015년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5세대 모델 ‘디 올 뉴 스포티지(The all-new Sportage)'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직접 타봤다.

◆ 신형 스포티지,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 주행성능 갖춰

17일 경기 하남도시공사 주차타워에서 5세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차량으로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1.6터보 시그니처 모델에 모니터링팩과 프리미엄, 선루프, 크렐사운드, 빌트인캠, 스타일 등 주요 옵션이 대부분 들어간 4020만 원짜리 차량이 제공됐다.

신형 스포티지 출시 이후 외관 디자인을 놓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는데 호감을 주는 요소들이 좀 더 눈에 들어왔다.

첫 인상은 눈을 질끈 감은 이모티콘을 떠오르게 하는 존재감 큰 헤드램프 디자인 덕에 귀엽게 다가왔는데 이후 자세히 살펴볼수록 커진 몸집, 대형 라디에이터그릴 등이 눈에 들어오며 단단하고 든든해 보였다.
[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 시승 대기 중인 기아 '스포티지'. <비즈니스포스트>
실내는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시스템 화면을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화면과 공조기능을 바꿔가며 조작할 수 있는 터치방식의 전환 조작계 등이 적용돼 미래적 이미지와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기아는 올해 4월 출시한 준대형세단 K8에 파노라믹 커브드디스플레이와 터치방식 전환 조작계를 처음 적용했는데 이후 K8보다 가격대가 낮은 스포티지에 곧바로 적용하며 스포티지의 상품성을 높였다.

전면 에어컨바람 송풍구 등도 스포티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헤드램프와 비슷한 느낌으로 디자인 돼 통일성을 더했다.
[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 기아 '스포티지'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시승은 경기 하남도시공사 주차타워에서 출발해 경기 여주 황학산 수목원을 들렀다 돌아오는 왕복 129km 코스에서 이뤄졌다.

주행성능은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이었다.

무겁지 않은 스티어링휠과 가속페달, 부드러운 서스펜션, 더욱 발전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은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스마트스트림 1.6터보 하이브리드엔진과 구동모터가 조합돼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5.7kgf·m의 힘을 낸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에코, 스마트,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데 스포츠모드를 적용해도 스티어링휠과 서스펜션 세팅이 조금 단단해지고 가상엔진소리가 조금 추가될 뿐 편안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 도로 주행 중인 기아 '스포티지'. <기아>
정숙성도 나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저속에서는 기본적으로 조용했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릴 때도 풍절음(외부 바람소리)이 크게 들어오지 않았다. 크렐사운드 시스템에서 나오는 음향소리도 운전의 맛을 더했다.

다만 인포테인먼트시스템 화면이 조금 멀어 조작을 위해 몸을 약간 일으켜야 하는 점, 요즘 차답지 않게 HUD(헤드업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웠다.

시동버튼이 스티어링휠 뒤쪽이 아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콘솔에 있는 점도 조금은 어색했다. 시동버튼, 기어노브, 차량 주행모드 변경버튼이 모두 센터콘솔에 동그란 원 형태로 놓여 있어 운전 중 실수로 누를 뻔했다.

후진을 할 때 서라운드뷰 모니터 화면에 실제 타고 있는 차량 외관 색상과 다른 흰색 차량이 나오는 점도 아쉬웠다. 이날 시승차는 빨간색 ‘다우닝레드’였는데 화면에는 계속 흰색 차량이 나와 다른 차처럼 느껴졌다.
[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 기아 '스포티지' 실내.  서라운드뷰 모니터 화면에 흰색차가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중형SUV를 뛰어넘는 크기와 높은 연비, 가족차로 매력 충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크기와 연비였다.

신형 스포티지는 중형SUV를 위협하는 모델로 가족용SUV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신형 스포티지는 전장(차 길이) 4660mm, 전폭(사이드미러를 제외한 차 너비) 1865mm, 축거(앞뒤 바퀴 사이 거리) 2755mm로 이전 스포티지보다 전장은 175mm, 축거는 85mm, 전고는 25mm 늘어났다.
[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 기아 '스포티지'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가 불과 3~4년 전에 팔던 이전 중형SUV 싼타페와 비교해보면 전장은 40mm, 전폭은 15mm 짧고 축거는 오히려 55mm 더 길다. 지난해 출시된 신형 싼타페와 비교해도 전장과 전폭은 차이가 좀 나지만 축거는 10mm 짧은 데 그친다.

축거는 실내 공간 크기를 결정하는데 실제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뒷자리에 앉아 보니 무릎공간에 주먹 2개가 거뜬히 들어갈 정도로 넓었다. 머리 위로도 주먹 1개 이상의 공간이 나왔다.

기아 역시 신형 스포티지 뒷좌석 시트의 등받이 각도를 조절 가능하게 하는 등 뒷좌석 승객의 승차감에 더 많은 신경을 쓴 듯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2열 창 뒤쪽 C필러에 열리지 않는 작은 창이 있는데 이 부분도 뒷좌석 개방감에 도움을 줬다. 1열 시트 뒤 새로 추가된 옷걸이 형태의 손잡이와 지퍼로 된 수납공간 등도 2열 탑승객을 배려한 디자인으로 여겨졌다.
[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 기아 '스포티지' 1열 뒷면. 옷걸이 형태의 손잡이와 지퍼로 된 수납공간 등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트렁크를 열고 2열을 앞으로 젖히자 180cm의 성인 남성이 충분히 누울 만한 넓은 공간도 나왔다. 뒷좌석은 트렁크 안쪽에 있는 레버를 당기면 가볍게 젖혀졌는데 요즘 유행하는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에 유용하게 쓰일 듯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하남에서 출발해 여주로 가는 63km 구간은 에코모드에서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켜고 대부분 반자율주행 상태로 안정적으로 차를 몰았더니 1리터당 17.2km의 연비를 보였다. 고속도로 진입초반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기 전에는 1리터당 20km에 가까운 연비를 보이기도 했다.

돌아오는 66km 구간은 스포츠모드 상태에서 조금 과격하게 주행했더니 1리터당 12.0km의 연비를 보였다. 왕복 129km 전체 연비는 1리터당 14.1km로 나왔다.

이날 시승차는 빌트인캠이 옵션으로 들어간 모델로 공식연비는 1리터당 도심 16.6km, 고속도로 15.8km, 복합연비는 16.3km다. 빌트인캠이 없다면 공식연비는 1리터당 도심 17.4km, 고속도로 16.7km, 복합연비는 15.9km다.

가족을 태우고 안정적으로 주행한다면 1리터당 17km 이상의 연비도 가능할 듯했다.

에너지흐름도 등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시스템 화면에 나오는 하이브리드 전용 콘텐츠를 통해 현재 어떤 동력으로 차가 움직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점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 조명이 들어 온 기아 '스포티지'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 등 3가지 트림(등급)으로 운영한다. 판매가격은 △프레스티지 3109만 원 △노블레스 3269만 원 △시그니처 3593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3.5% 인하,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아는 노블레스와 시그니처에는 디자인에 변화를 준 그래비티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래비티를 원하는 고객은 각 트림에 100만 원 가량을 추가하면 된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말고 1.6터보가솔린과 2.0디젤 모델도 판매한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은 가장 낮은 트림인 트렌디까지 모두 4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각 모델과 트림별 가격은 1.6터보가솔린 △트렌디 2442만 원 △프레스티지 2624만 원 △노블레스 2869만 원 △시그니처 3193만 원, 2.0디젤 △트렌디 2634만 원 △프레스티지 2815만 원 △노블레스 3061만 원 △시그니처 3385만 원이다.

가솔린과 디젤 차량도 약 120만 원 가량을 더하면 노블레스와 시그니처 트림에서 디자인 차별화 모델인 그래비티를 선택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큰 몸집에 연비 좋아 가족차 매력
▲ 기아 '스포티지' 뒷면.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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