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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전장사업 정체, 이재용 가석방으로 삼성전자와 시너지 탄력받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8-18 13: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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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전장사업에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될까?

하만은 이 부회장이 전장사업을 키운다는 야심찬 목표로 인수한 기업인데 그동안 실적이 정체돼 왔다.
 
하만 전장사업 정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가석방으로 삼성전자와 시너지 탄력받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하만이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내며 전장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삼성전자의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디지털콕핏시장에서 하만은 점유율이 24.6%로 나타났다. 2020년 27.5%에서 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하만은 일반소비자들에게는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는 전체 매출의 3분의2가 디지털콕핏(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디지털 계기판으로 통합한 형태의 차량 조종석), 카오디오,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네트워크) 등 전장 관련한 사업에서 나온다.

디지털콕핏은 하만이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주력 제품이다. 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치자 전자업계에서는 하만의 전장사업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하만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 안팎으로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2천억 원을 들여 미국 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당시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외국기업 인수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였고 이재용 부회장이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9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경영전면에 나섰는데 하만은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선택한 삼성전자의 새 성장동력이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나 디스플레이사업과 하만의 전장부품사업이 시너지를 내면서 두 회사 모두 글로벌 전장시장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이 부회장을 도와 인수 실무작업을 맡았던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현 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완성차회사들에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만은 실적 측면에서 기대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만은 2020년 매출 9조1837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인수 당시였던 2017년의 9조1718억 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부품사업의 특성상 하만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객사 확대 등 대외 영업차원의 성과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에게 시선이 몰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핵심사업인 반도체사업에서 중앙처리장치(CPU)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고도화한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에서도 주력은 2006~2020년 15년 연속으로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한 TV다.

그러나 반도체와 영상디스플레이 두 사업 모두 전장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해 독일 아우디에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폴크스바겐에도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월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내놓고 자동차의 전장화 흐름에 타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더욱 붙였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에서도 지난 4월 지능형 헤드램프용 LED(발광다이오드)모듈인 ‘픽셀 ED’를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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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만의 디지털 콕핏. <하만>

이 부회장이 하만 인수를 추진할 당시 전장분야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삼성전자가 점차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나 램프를 통해 완성차 고객사와 맺은 관계를 하만으로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지 창출도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사면이 아니라 가석방으로 풀려난 만큼 직접 경영에 참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해외순방 등 오너 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향한 삼성 안팎의 기대감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회장이 대외활동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과 관계를 다지며 전장시장에서 하만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도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옮겨 가면서 전장은 거대하고 성장세가 가파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만의 주력제품인 디지털 콕핏만 따져도 시장이 수십 조 규모에 이른다. 시장 조사기관 VMR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콕핏시장은 2020년 178억5천만 달러(21조 원가량)에서 2028년 478억4천만 달러(56조 원가량)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연평균 예상성장률은 13.05%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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