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전체매각과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중 어떤 방안을 추진할지 7월 중 결정하기로 했으나 8월로 한 달 연기한 바 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까지 소비자금융부문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실사작업을 진행해왔다.
실사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은 4곳 이상이며 대부분 자산관리, 신용카드사업부의 부분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결국 한국씨티은행이 분리매각을 시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씨티은행은 이사회 직후 매각방식만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입찰대상자 선정과 상세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는 그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출구전략 실행방안이 결정되면 희망퇴직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고용승계와 높은 인건비가 꼽히고 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는 3500명이며 이 가운데 소비자금융부문 임직원은 2500명으로 집계됐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6월 직원들에게 보낸 'CEO메시지'에서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발표로 느낄 걱정과 염려에 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이에 매각에 따른 전적으로 자발적 희망퇴직, 은행 내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마지막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14년이었다. 한국씨티은행의 전체 직원의 평균 연령은 만46.5세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전체매각에만 찬성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부분매각이나 단계적 폐지가 이뤄질 경우 강도 높은 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