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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장(오른쪽)과 양향자 선대위원이 8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베트남 이전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가전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이 전남광주에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광주에서 출마를 노리는 예비후보들도 지역경제 살리기를 내세워 이슈로 삼고 있다.
10일 광주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에 3조 원을 투자해 70만 ㎡ 규모의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주 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3개 가운데 하나인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했다.
광주 경제계는 삼성전자의 일부 생산라인이 이전될 경우 광주사업장 생산물량의 2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또 생산라인 이전이 추가로 이뤄질 경우 실업자가 양산되고 협력업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연매출이 4조8천억 원으로 광주지역 총생산의 17.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협력업체 수만 50여개, 2·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2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는 8일 삼성전자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종합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시는 이에 앞서 삼성전자 부사장 면담과 협력업체 실태조사를 거쳐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생산라인 이전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광주에서 출마 채비에 나선 예비후보들도 경쟁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은 광주 의원들이 대거 합류한 만큼 삼성전자 이슈를 당론으로 채택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현역의원 가운데 광주를 지역구로 둔 의원은 박주선·천정배·장병완·임내현·권동철·권은희 등 6명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영입해 광주 서구을에 전략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의 아들’로 불려온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역구를 바꾸지 않고 광주에서 출마할 경우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과 맞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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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
양 선대위원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영입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양 선대위원이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란 점에서 삼성전자 이전 관련한 이슈에 대한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양 선대위원은 8일 이용섭 총선정책공약단장과 함께 삼성전자 이전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협력업체 지원방안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약속을 (삼성전자로부터) 받아냈다”며 “삼성전자가 추가 이전계획이나 인력감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월9일과 2일 삼성전자 사장 및 임원과 비공개회의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광주 광산을을 지역구로 둔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도 일찌감치 삼성전자 이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권 의원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이전 문제를 국민의당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지도부에 요구하고 있다.
권 의원은 2월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만나 관련 문제해결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당차원의 실무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민생경제의 해법을 모색해야한다”고 건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광주 지역 총선은 야권 분열로 이전처럼 야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됐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지역경제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