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5% 수준까지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13일 “최근 수개월 동안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진행상황을 두고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미국 연준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0%대 기준금리 유지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장기간 지속하면서 심각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지금 미국 경제상황이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산정할 때 여러 기준 가운데 하나로 삼는 ‘테일러 규칙’과 크게 어긋나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테일러 규칙은 경제학자 존 테일러가 1992년 발표한 기준금리 산정모델로 최근 1년의 인플레이션 상승분, 실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잠재성장률의 차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반영해 내놓는 적정 기준금리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현재 미국경제 지표를 테일러 규칙에 대입하면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5%까지 인상해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단기간에 그쳐 연말에 2% 안팎까지 떨어진다고 가정해도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3%에 이른다.
마켓워치는 “연준은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상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산정기준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연준이 기준금리 산정원칙에서 벗어난다면 기준금리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져 미국 증시에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마켓워치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지금과 같은 괴리는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며 “연준이 하루빨리 기준금리 등 경제정책을 정상화한다면 경제회복이 더 순탄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