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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20억으로 시작한 한화S&C 투자 16년, 자산 2조 한화에너지로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1-08-12 1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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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005년 한화S&C를 향한 투자를 진행한 지 16년 만에 두 동생과 함께 주요 계열사인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확보했다.

김 사장은 지난 16년 동안 주식 헐값 매각, 일감 몰아주기 등 한화S&C를 향한 부당승계 의혹을 모두 해소하고 태양광사업으로 경영역량을 입증하는 등 후계자 자리를 더욱 단단히 했다.
 
▲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1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경영승계 작업은 2005년 4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화S&C 개인 지분 33.33%(20만 주)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와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에게 넘겨주면서 시작됐다.

한화S&C는 1994년 한화 내 전산업무를 진행하는 조직에서 출발해 2001년 독립회사로 분사된 ICT(정보통신기술)업체로 출범 당시 한화가 66.67%(40만 주), 김승연 회장이 33.33%(20만 주)의 지분을 보유했다.

한화는 김동원 전무와 김동선 상무가 한화S&C의 주요주주에 오른 직후인 2005년 6월 보유하고 있던 지분 66.67% 전부를 김동관 사장에게 매각했다.

한화S&C는 이후 2005년 한 차례와 2007년 두 차례 등 모두 세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해 지금의 김동관 사장 50%(250만 주), 김동원 전무 25%(125만 주), 김동선 상무 25%(125만 주)의 지분율을 완성했다.

한화S&C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으로 2017년 투자회사 에이치솔루션과 사업회사 한화S&C로 분할했는데 김동관 사장 3형제는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기존 지배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후 한화S&C는 2018년 한화시스템에 합병됐고 에이치솔루션 역시 10월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에 거꾸로 흡수합병되면 사라진다.

한화에너지는 그동안 김동관 사장 3형제가 지분 100% 보유했던 한화S&C, 에이치솔루션과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에너지는 개별기준 자산 2조 원 가량을 보유하고 자체사업을 진행하는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물적분할 이후 자체사업 없이 단순 투자회사에 머물렀고 한화S&C는 IT사업을 진행했으나 개별기준 자산 규모가 5천억 원에 그치는 중소계열사였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을 아래 두고 한화솔루션과 함께 한화그룹 화학에너지분야 중간 지주회사 역할도 맡고 있어 앞으로 기업가치가 훨씬 커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여겨진다.

김동관 사장이 자산규모 2조 원 규모의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확보하는 데 들인 돈은 600억 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김동관 사장은 2005년 처음 한화S&C 지분 40만 주를 한화로부터 사들일 때 1주당 5100원씩 모두 20억4천만 원을 들였다.

이후 2005년 한화S&C 유상증자에 20억 원을 투입했고 2007년 유상증자에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한화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573억 원을 더 넣은 뒤 더 이상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번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흡수 합병은 한화그룹이 그동안 받았던 불법승계 의혹을 모두 털어낸 뒤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대법원은 2017년 7년 가량 진행된 한화의 한화S&C 지분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한화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경제개혁연대는 한화가 2005년 김동관 사장에게 한화S&C 지분을 1주당 5100원에 매각한 것을 놓고 헐값 매각으로 한화 이사회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2010년 소송을 냈다. 경제개혁연대는 당시 한화S&C의 1주당 적정가격을 12만 원 가량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한화가 이사회를 거쳐 지분 매각을 결정한 점, 한화S&C 지분가치를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산정한 점 등을 들어 한화의 지분매각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 김동관 사장이 2010년 11월11일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시절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서 김승연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S&C는 이후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2015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는데 2020년 이 역시 혐의 없음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한화S&C는 김동관 사장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상황에서 한화그룹 계열사의 시스템통합 등 IT업무 일감을 몰아받아 성장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공정위는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과 정상가격 입증 등이 어렵다며 최종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한화그룹이 2005년 한화S&C 지분 이전 이후 16년 동안 받았던 주요 경영승계 관련 의혹을 모두 해소한 셈인데 김동관 사장은 그 사이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주력으로 키워내며 경영역량을 대내외에서 인정받았다.

김동관 사장은 현재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와 한화의 미래사업 발굴과 육성을 책임지는 전략부문장을 함께 맡고 있다. 올해 들어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허브태스크포스팀 팀장과 한화그룹에서 방산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도 올라 항공우주사업도 이끌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5월31일 서울에서 열린 ‘2021 P4G정상회의’ 가운데 ‘더 푸르른 지구를 위한 저탄소에너지 해법’을 주제로 열린 에너지세션에서 기조연설도 진행했다.

P4G는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글로벌회의인데 김동관 사장은 국내 대기업 CEO 가운데 정상회의 기간 유일하게 기조연설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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