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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해 6월25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회복을 위해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까?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9일 전날보다 5.77% 오른 58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급락한 지 하루만에 다시 급등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0% 넘게 올랐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8일 하락 반전해 8.11% 떨어졌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린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조5천억 원의 적자를 냈다. 4분기에도 1조 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해 3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봤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적자 규모는 채권단 실사 시 확인했던 손실 규모 수준”이라며 “올해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 가능성은 낮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우려의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저유가로 시추설비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선박매출에서 증가하는 미청구공사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안도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각 대상 자산 중 자회사 FLC와 자사주만 처분했을 뿐 망갈리아조선소, 마곡 부지, 본사 사옥 등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계획 등을 밝힌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까지 자구안 이행 상황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계획들을 밝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4일 페트로나스 FLNG 명명식에서도 경영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 사장은 “4분기 적자는 예견된 상황”이었다며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분위기가 좋다”며 “특히 하반기부터 실적이 급속도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우조선해양 실적 불확실성은 높지만 업계에서 정 사장의 경영정상화 노력만큼은 인정하는 편이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위기에 직면하자 노조를 설득해 채권단 지원을 이끌어 낸 것도 정 사장의 공이 컸다고 평가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취임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CEO 교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 사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정 사장은 업무 사명감을 가진 분”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최근 서울 본사보다 거제 조선소 현장에 내려가 있는 날이 많다. 일주일에 5일은 현장에서 근무한다.
정 사장은 직접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책임자(PM)을 맡아 현장에서 해양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챙기고 있다. 그는 지난달 재경본부 산하에 위험관리부를 신설해 수주 타당성을 검토하도록 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