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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친문 지지층에 영향력 키워, 민주당 경선 캐스팅보트 쥐나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8-10 17: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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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까?

추 전 장관이 친문 당원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쌓아감에 따라 민주당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11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추미애</a> 친문 지지층에 영향력 키워, 민주당 경선 캐스팅보트 쥐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10일 더불어민주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추 전 장관이 친문당원을 향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전 장관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 때 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여권 인사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비례정당이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2기이자 민주 정부 4기 수립을 함께 이루기 위해 열린민주당과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며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촛불 민주우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다”고 말했다.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이 통합 반대 의사를 보이자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추미애 캠프는 이날 따로 입장문을 내어 “이상민 위원장이 이해 못 할 오지랖을 펼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관계를 정치세력들의 이합집산으로 인식하는 수준에서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될 말로 이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상처만 주는 언행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아침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정치는 대의명분이 충분해야 되고 국민들이 끄덕거릴 정도로 공감해야 한다”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추 전 장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놓고도 사법특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려 86억 원을 횡령하고도 재판부는 양형기준표의 최하한 형인 2년6개월의 실형을 선택했는데 그 2년6개월도 무겁다고 법무부가 조기 가석방의 시혜를 베풀었다”며 “정의와 공정이 먼 상식 밖의 일이 버젓이 활개치는 나라에서 부패 경제권력이 저지른 대형 경제사범을 가석방하기에 적절한 것인지는 촛불의 정의로 물어야 한다”고 적었다. 

'촛불의 정의'를 앞세워 이 부회장 가석방을 비판하고 나선 대목이 눈길을 끈다. 친문 당원들 사이에는 이 부회장 가석방에 비판적인 여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 전 장관의 이런 행보는 친문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추 전 장관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달리 이른바 선명성을 무기로 이번 경선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과 이른바 '추-윤 갈등'을 빚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의 유력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그의 선명성은 더욱 부각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그의 역할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사실상 친문적자가 없는 가운데 추 전 장관이 결선투표에 오른 두 후보 가운데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주자들은 중도확장력을 넓히는 것이 최대 과제인 만큼 강성 지지층에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기 어렵다”며 “추 전 장관이 확실히 친문 당원을 끌어안아준다면 결선투표가 진행될 때 충분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6월23일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힐 때부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도 촛불개혁의 완수를 위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 개혁의지를 앞세웠다.

또한 최근 5%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점도 캐스팅보트 역할에 가능성을 더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9일 내놓은 8월 1주차(6~7일) 범 진보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31.4%, 이낙연 전 대표는 19.8%, 추 전 장관 5.0%, 박용진 의원 4.8%, 정세균 전 국무총리 4.2% 순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TBS 의뢰로 6~7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1004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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