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과 함께 연간 수주목표(3조1100억 원)의 65% 수준인 2조819억 원을 보였지만 8월2일부터 3개월 영업정지로 흐름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윤창운 사장으로서는 하반기 들어 7월 말 대형건설사인 롯데건설과 경쟁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기세를 올리던 상황에 영업정지를 맞게 된 점이 크게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이 7월31일 시공사로 선정된 안동 송현1주공 재건축사업은 경북 안동시 송현동 271번지 일대 3만4417㎡에 기존 420세대를 헐고 732세대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이 7월 말을 기준으로 2조4682억 원의 수주를 보여 목표 달성률 79%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윤 사장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
윤 사장은 영업정지 조치가 풀리는 11월부터 연말까지 7천억 원의 수주를 하게 되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의 수주목표는 영업정지에 따라 기존 연간목표 3.1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소폭 하향될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 주택 및 건축 수주가 1조7천억 원으로 한해 목표의 74%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주잔고 역시 풍부해 올해 실적과 중장기 성장동력도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의 누적 수주잔고는 9조9천억 원으로 2020년 건설부문 매출의 5배 수준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수주를 제외하고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공사는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만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사장은 2020년 적자를 냈던 상사부문에서 수익이 나지 않던 사업을 정리하고 로봇청소기와 전기지게차 등 수익성이 좋은 부문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도 했다.
수입차 유통부문에서는 BMW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볼보와 아우디의 판매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유통사업부문에서 매출 1960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11월과 12월에 7천억 원 정도의 수주를 해야 하는 만큼 섣불리 수주목표 달성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며 "다만 수주잔고를 충분히 확보해 놓은 만큼 영업정지가 시작된 이후에도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번 영업정지는 2015년 9월 금강광역상수도 노후관 갱생공사 충남 논산~전북 군산 구간 코오롱글로벌의 현장에서 50대 노동자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사고에 따른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2016년 5월 코오롱글로벌과 주관사 쌍용건설 등을 관할하는 시도지사에게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도록 요청했다.
경기도는 2018년 7월 코오롱글로벌에 토목건축공사업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코오롱글로벌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및 본안소송(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