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대표게임 ‘미르4’의 글로벌 진출을 바탕으로 해외매출 확대와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분야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힘을 싣고 있다.
9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안에 국가 170여 곳의 앱마켓과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미르4를 글로벌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르4는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PC 플레이 역시 지원된다. 2020년 1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안정적 매출을 내면서 위메이드의 실적 호조를 뒷받침해왔다.
위메이드는 대만과 러시아 등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의 이용자층이 두터운 국가를 중심으로 미르4의 글로벌 버전도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부터 8일까지 미르4의 글로벌 비공개사전테스트(CBT)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출시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4가 국내에서 흥행하면서 게임성을 입증했다”며 “중화권 국가에서는 미르4의 기반인 미르의전설 지식재산 인지도가 높은 것도 강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도 “미르4 글로벌 버전은 대만 등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 인기를 끄는 국가에서 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59.81%를 해외에서 거뒀는데 상당 부분을 미르의전설 지식재산을 이용하는 다른 회사로부터 거둔 라이선스 수수료가 차지했다.
미르4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해외매출 비중의 확대와 더불어 자체 게임의 성공을 기반으로 미르의전설 지식재산의 가치 역시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앞서 장 대표는 4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식재산을 다른 기업에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지식재산의 발전을 뒷받침할 게임을 직접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을 비롯한 신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는데 미르4 글로벌 출시는 신사업 확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장 대표가 7월 콘퍼런스콜에서 “위메이드는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회사로 진화하겠다”고 말하면서 미르4의 글로벌 출시를 예시로 내세우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 기업인 비덴트에 전체 80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 향후 가상자산 관련 기업 100곳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에 대체불가 토큰(NFT)기술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미르4 글로벌 이용자는 ‘흑철’ 등 몇몇 게임 내 재화의 소유권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가 바란다면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가상화폐 위믹스가 상장된 가상화폐거래소를 통해 게임 내 재화를 위믹스로 바꾸는 방식으로 현금화할 수도 있다.
대체불가 토큰은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해 사진, 동영상, 미술품, 게임 아이템, 비상장주 투자확인서 등의 디지털자산에 일련번호를 부여해 특정 사람에게 소유권을 주는 기술을 말한다.
장 대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게임이 관련 기술을 담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 대표는 미르의전설 지식재산을 활용한 위메이드 게임 여러 개에서 이용자가 소유권을 보유한 게임 내 재화를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워뒀다.
게임 내 재화에 대체불가 토큰을 적용하면 이용자가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다른 게임에서도 그 재화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이것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전에 우리의 최종 목표로서 대체불가 토큰기술이 적용된 미르4 아이템을 다른 게임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을 제시했다”며 “당장은 힘들더라도 관련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