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디지털경제 도입 확대와 내수소비 증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홈페이지의 ‘중국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경제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5G통신과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육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서봉교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중국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경제 확대와 내수소비 증가를 통한 체질 개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경제가 수출주도형 성장모델에서 벗어나 내수소비형 성장모델로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외부 충격을 방어할 수 있는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중국이 이런 변화에 힘입어 미국과 무역분쟁, 중국 반도체산업 견제와 같은 외부 공격에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내성을 지닐 수 있게 됐다고 바라봤다.
반면 다른 국가들은 수출에 의존한 성장모델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아 선진국 성장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한계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모바일 등 디지털경제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도 경제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서 교수는 “중국 디지털경제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8.6%를 차지한다”며 “웬만한 선진국 수준이고 발전속도는 단연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알리바바 등 대형 IT기업들이 모바일결제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다른 디지털산업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전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서 교수는 “중국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는 중국 내수시장 성장과 세계 디지털산업 선도에 모두 힘을 실을 수 있다”며 “미래 첨단기술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디지털경제시대에서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이 미국보다 중국에 더 가깝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한국경제, 특히 디지털경제 발전을 위해서 중국의 디지털경제를 주목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