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해도 경영정상화를 이루기까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원유 시추설비의 인도 지연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데다 유상증자가 이뤄져도 부채비율이 1200%대로 높은 등 재무적 부담도 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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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올해 들어 1~2월에 신규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한 점도 향후 실적반등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저유가에 따라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인도가 지연될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시추설비 잔고는 11척인데 이 가운데 올해 5척을 인도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유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추설비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전체 잔여매출에서 해양플랜트의 비중을 줄이고 선박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선박매출에서 미청구공사 부분이 증가하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으로 꼽았다.
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잔여매출 가운데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을 55%로 늘리고 있지만 일부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선박매출에서 증가하고 있는 미청구공사 부분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전망대로 상반기에 시추선 및 해양플랜트 인도 일정이 어느 정도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매출기준 수주잔고 39%를 차지하고 있는 LNG선박의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높은 부채비율을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4178%인데 올해 1조 원의 증자를 가정해도 예상 부채비율은 1265%에 이른다”며 “조선업종 특성을 고려해도 과도하게 높은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 해양생산설비의 원활한 마무리와 이란 재진출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신규주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염려했다.
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수주한 금액이 45억 달러로 기존 신규수주 추정치의 48%에 그쳤다"며 "올해 1~2월에 신규수주가 한 건도 없는 점을 감안할 때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신규수주 추정치는 69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8일 전날보다 490원(8.11%) 내린 5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2% 가까이 올랐으나 실적반등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급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