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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한숨만 나와,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중단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3-08 16: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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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에 온힘을 쏟고 있는 와중에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대북 추가제재의 일환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이어 남북경협사업에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현대상선 한숨만 나와,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중단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부는 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관련 금융 제재 대상을 확대하고 해운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한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발표문에서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연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면서 “이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발맞춰 독자적인 제재안을 통해 대북압박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가 발표한 구체적인 제재조치는 ▲북한과 관련한 금융제재 대상을 대폭 확대 ▲ 북한과 관련한 해운 통제를 대폭 강화 ▲북한과 관련한 수출입 통제 강화 ▲우리 국민, 재외 동포의 해외 북한식당 등 북한 관련 영리시설의 이용 자제 등이다.

특히 이번 조치로 북한 관련 해운통제가 대폭 강화돼 해운산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외국 선박이 북한에 기항한 뒤 180일 이내에 국내에 입항하는 것을 전면 불허된다. 또 제3국 국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의 소유인 '편의치적(便宜置籍) 선박'의 국내 입항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북한산 물품이 제3국을 우회해 국내로 위장반입되지 않도록 현장 차단 활동과 남북 간 물품 반출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실장은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함께 대량살상무기 개발 관련 북한과 제3국의 개인·단체와의 거래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한편 북한 관련 의심물품 반출입을 차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대북 추가제재 차원에서 남·북·러 협력사업으로 추진해온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중단을 사실상 확정하고 이를 이미 러시아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독자 제재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한ㆍ러 양국기업이 경제적인 논리에 입각해 협의해온 민간사업이고 정부는 그동안 필요한 협력을 제공해왔다”면서도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고 우리가 독자제재 조치를 발표하는 상황에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들여오는 복합물류 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2008년 러시아와 북한이 7대 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인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49%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타진해 왔다. 컨소시엄은 이미 3차례에 걸쳐 시범운송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대북제재 조치로 프로젝트 추진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따라 현대아산이 개성공단에서 운영해온 숙박시설 송악프라자 상주 인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개성공단에서만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마지막 남은 남북경협사업이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이에 더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추진마저 어렵게 됐다. 현대상선 등 컨소시엄은 애초 시범운송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참여를 결정하게 돼 있었다.

현대상선은 이 프로젝트에서 나진항에서 포항까지 석탄과 철광석 화물운송을 담당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감자를 결정하고 현정은 회장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는 등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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