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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동생 최재원 SK이노베이션 맡나, 오너 '따로 또 같이' 남은 조각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1-08-05 15: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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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지주회사체제를 강화하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직접 맡아 오너 경영구도를 완성하게 될까?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각자 경영하는 계열사 독자경영 행보를 강화하면서 오너일가의 ‘따로 또 같이’ 경영체제가 명확하게 자리잡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SK그룹 오너경영체제를 완성할 마지막 조각으로 여겨진다. 

5일 재계 안팎에서는 올해 10월 횡령 혐의에 따른 취업제한 제약에서 자유로워지는 최재원 부회장의 거취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재원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가능해지는 시점과 SK이노베이션의 사업구조 재편시기가 맞물리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과 독립법인 출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석유개발사업까지 분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두 사업부를 모두 분할하고 자회사들의 포트폴리오 관리, 신성장사업 발굴과 육성, 인수합병과 투자 등 순수지주회사 역할에 더 힘을 싣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기차배터리를 포함한 그룹 에너지사업을 총괄하면서 미래 전략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더 본격적으로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이런 행보에 최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경영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 SK를 통해 그룹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일찍이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를 출범해 아래에 자회사 SK가스, SK케미칼, SK플라즈마를 두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올해 3월 SK가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지주회사 경영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신원 회장이 경영하는 SK네트웍스도 2021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그리고 자회사 SK매직과 SK렌터카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키우고 있다. 

그룹 오너일가가 지주회사나 이와 비슷한 형태의 지배구조로 각자 나눠 맡은 계열사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하는 SK이노베이션도 오너일가가 일선에 나서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재원 부회장의 최근 행보에서도 SK그룹의 분리경영체제가 더 명확해지고 있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최재원 부회장은 올해 1월 보유하고 있던 SK네트웍스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2월 SK 주식도 일부 처분해 자금 1667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두고 앞으로 독자경영을 맡게 될 계열사 지분 확보를 위한 준비의 하나로 보는 시각이 일각에서 나왔다.

최재원 부회장은 SK그룹 전기차배터리사업을 처음부터 주도했다는 점에서 계열사로 복귀한다면 SK이노베이션이 유력하다는 시선이 일찍부터 있었다.

최재원 부회장은 애초 형인 최태원 회장에게 정유사업을 대체할 유망사업으로 전기차배터리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그 뒤 SK이노베이션의 연료전지 분리막기술 개발, 서산 배터리공장 준공 등을 진두지휘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취업제한으로 그룹 경영 일선에서는 한 발 물러서 있으면서도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과 함께 배터리사업 주요 행사 등에 꼬박꼬박 모습을 보여왔다.

최재원 부회장은 2018년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코마콤 전기차배터리공장 기공식, 2019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배터리공장 기공식 등에도 김준 총괄사장과 나란히 참석했다. 

2020년 7월에는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현재차그룹 회장이 전기차배터리를 비롯한 신기술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도 동행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최근에도 김준 총괄사장과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분할과 함께 배터리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울 계획을 세워뒀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5년 동안 배터리사업에 약 18조 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200GWh 규모로, 2030년까지 500GWh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런 대규모 투자는 위험부담을 동반하는 만큼 오너경영인의 결단이 필요한 영역으로 여겨진다.

최태원 회장도 올해 7월 ‘우리가 바라는 기업’ 오디오 라이브 토크쇼에서 오너경영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일본의 반도체기업 도시바 사례를 들며 오너경영이 힘을 발휘하는 부분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최태원 회장은 “일본 기업들이 가족경영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바꿨는데 도시바를 보면 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반도체회사를 경영할 전문경영인이 없었다”며 “그 때 운 좋게 SK하이닉스가 재무적투자자와 손을 잡고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SK그룹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하면서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부분의 결정에서 친환경적 부분을 중요한 사항으로 앞세우고 있다.

이런 ESG경영은 당장의 수익성 추구를 넘어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더더욱 오너경영인의 의지와 역할이 중요하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석유개발사업분할을 공식화하면서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재원 부회장은 그룹에서 전략기획과 글로벌사업 전문가로 불린다. 전문경영인으로서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원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학교 물리학과와 스탠퍼드대학원 재료공학과를 나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SKC에 입사해 그룹 경영에 참여한 뒤에는 SK텔레콤, SK, SK가스, SKE&S 등을 두루 거치며 사업기획과 해외투자 유치 등 부분에서 두각을 보였다.  일본계 증권사 야마이치의 미국 법인에서 채권 브로커로 일한 경험도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사업부 분할을 10월1일부로 하기로 했고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구체적 사항은 그때가 돼야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2013년 9월 횡령혐의로 3년6개월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돼 형기를 3개월 남긴 2016년 7월 가석방됐다. 최재원 부회장은 법에 따라 횡령죄 징역형 집행이 끝난 날로부터 5년 동안 SK그룹 주요 관계사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수 없었는데 올해 10월 이런 제약이 풀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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