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3년 6월16일 경기 성남시 SK에코허브에서 SK디스커버리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복합제 공동개발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부터)김윤호 SK케미칼 파마사업대표,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최창원 부회장, 레옹 왕 아스트라제네카 인터내셔널 마켓과 중국 총괄 수석 부회장, 실비아 바렐라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 안쿠시 난드라 아스트라제네카 인터내셔널 마켓 재무 총괄 부회장,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 사장이 보인다. < SK디스커버리 > |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최창원은 2024년 초부터 SK그룹의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SK그룹의 비주력사업과 지분을 정리하는 등 ‘군살 빼기’를 당면 목표로 잡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2023년 12월7일 회의를 열고 최창원을 새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창원의 의장 선임 배경을 두고 “최창원 부회장이 앞으로 각 회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창원의 의장 선임 이외에도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한쪽에서는 최창원의 수펙스 의장 선임과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라서 ‘낙하산’으로 온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이런 주장을 두고 “하필 저와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이냐는 생각인데 그 혈연 관계만 보고 해석하려고 하니 힘든 것”이라며 “그 사람(최창원)의 프로페셔널 커리어와 이야기를 해봤을 때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돼 있다”고 일축했다.
최창원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 2000년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에 사라졌던 ‘토요일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켰다. 또한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쉴 수 있었던 ‘유연근무제’도 모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원은 그동안 거침이 없었던 SK그룹의 확장정책이 현재 SK그룹에게 독이 됐다고 보고 있다.
SK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의 덩치를 불려 2022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진행했던 투자들이 현재 SK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이 그동안 투자해왔던 기업 가운데 최우선 매각 대상으로 꼽히는 곳은 베트남의 마산그룹과 빈그룹이다. SK그룹은 2018~2019년에 마산그룹 지분 9.5%와 빈그룹 지분 6.1%를 취득하는 데 약 1조7100억 원을 쏟아부었다.
SK그룹의 중간지주사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11번가 지분 역시 정리 대상으로 꼽힌다. 11번가의 기업가치는 2018년 2조7천억 원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는 5천억 원대로 떨어져있다.
사실상 SK스퀘어는 투자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포트폴리오 건전화 측면에서 11번가의 지분을 정리하려 하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재무적투자자(FI)의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돼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최창원과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2024년 4월23일 열린 회의에서 SK그룹의 ‘리밸런싱’과 ‘밸류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리밸런싱은 그룹의 각 사업들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밸류업은 SK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뜻한다.
최창원은 이 회의에서 “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 나가야 한다”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말했다.
△SK케미칼 제약사업 매각 추진과 철회
최창원은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인 SK케미칼의 제약사업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2024년 2월 매각을 철회했다.
SK케미칼은 2023년 9월21일 공시를 통해 “제약 사업부 매각 등을 검토하는 가운데 매각 본계약 체결에 앞서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간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 상대방은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였다.
이와 관련해 SK케미칼이 제약사업을 정리하고 백신 등 바이오사업에 조금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SK케미칼은 2024년 2월14일 제약사업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다시 공시했다.
SK케미칼은 “대내외 여러 변수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이 제약사업을 매각하려 했던 이유가 바이오사업의 확대와 관련있다는 추측이 유력했던 만큼 SK케미칼의 제약사업 매각 철회 결정을 두고 지나친 사업 확장을 자제하겠다는 SK그룹 차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최창원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된 후 매각 철회가 결정된 만큼 SK그룹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SK디스커버리 자회사 부진으로 2023년 실적 악화
SK디스커버리는 2023년 들어 실적이 2022년에 견줘 크게 악화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케미칼, SK가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SK디스커버리는 2023년에 매출 8조9392억 원, 영업이익 2570억 원, 당기순이익 2518억 원을 냈다고 2024년 2월13일 공시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 당기순이익은 52.9% 줄었다.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수익성 악화는 SK디스커버리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 때문이다.
주요 자회사인 SK케미칼과 SK가스의 2023년 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각각 63.9%, 22.2% 줄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바이오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
최창원은 백신과 혈액제제 등 바이오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최창원이 SK디스커버리 계열사의 바이오 사업에서 중점을 두는 분야는 백신 쪽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mRNA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바이오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지만 팬데믹 초반에 개발된 백신을 뜻하는 ‘웨이브1’ 백신에는 들지 못했다.
최창원은 다음 팬데믹에서는 팬데믹 발생 이후 1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3년 6월16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신종 감염병과 관련해 국산 백신 개발을 독려하고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최창원은 2022년 12월 SK디스커버리 내에 바이오전략·투자본부를 신설했다. SK디스커버리 계열사들의 바이오사업을 총괄하는 ‘바이오 사령탑’을 설치한 셈이다.
바이오전략·투자본부의 첫 번째 본부장에는 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이 선임됐다.
이 본부는 앞으로 SK케미칼, SK플라즈마를 비롯한 각 기업의 투자·연구개발 인력들이 참여해 투자 대상 공동검토, 미래 기술 공동연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최창원은 2022년 4월 인도 백신기업 힐먼연구소를 방문했다.
힐먼연구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 및 제조 분야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유한 중요 파트너”라며 “이번 만남은 저렴한 백신과 생물학적 제제를 개발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지를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저소득국가(LMIC)의 백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 건강을 위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저렴한 백신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힐먼연구소는 미국 제약사 MSD와 글로벌 자선재단 웰컴트러스트의 합작투자 회사로 2009년 설립됐다. 로타바이러스, 콜레라, 수막구균성 질병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원은 힐먼연구소와 협력해 SK디스커버리그룹의 백신 전문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역량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창원은 바이오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 성과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1년 개별기준 매출 9290억 원, 영업이익 4742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매출은 311.8%, 영업이익은 1157.5%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모회사 SK케미칼도 2021년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케미칼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96억 원, 영업이익 5552억 원을 거둬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74.3%, 영업이익은 257.4% 늘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케미칼은 2022년부터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8%, 75.7% 줄었으며 2023년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별도로 SK플라즈마는 2021년 10월 싱가포르 국가입찰에서 6년치 2300만 달러 규모의 혈액제제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SK플라즈마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화상치료 등에 사용되는 혈액제제 전문기업이다. 2015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혈액제제는 연구개발과 생산에서 기술의 장벽이 높아 세계적으로도 전문기업이 30여 곳뿐이다.
앞서 최창원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에 오른 뒤부터 백신개발 등 바이오 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SK케미칼은 섬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선경합섬이 전신이지만 최창원은 백신 개발에 4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SK케미칼은 10년이 넘는 지속적 투자 끝에 2016년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2017년 12월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개발해 글로벌 백신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창원은 2018년 7월 바이오 사업의 핵심인 백신 사업부문을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세웠다.
△SK가스 사업 다각화에 힘 실어
최창원은 SK가스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는데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연료전지 등으로 에너지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가스는 국내 액화석유가스 유통 시장에서 점유율이 40%가량에 이르는 1위 사업자다. 그러나 액화석유가스 유통 사업은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일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낮을 수밖에 없어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컸다.
SK가스는 자회사 울산GPS를 통해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모두 발전원으로 쓸 수 있는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울산GPS는 2022년 1월12일 SK에코플랜트와 9305억 원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복합화력발전소 규모는 1227MW이며 상업운전 예정일은 2024년 8월15일, 준공 예정일은 2024년 9월15일이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1조4120억 원이다. SK가스가 자기자본 3600억 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조520억 원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SK가스는 2022년 5월12일 울산GP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50억 원을 출자했다.
앞서 SK가스는 지난 2021년 6월 액화천연가스, 수소 등 신사업에 2025년까지 2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액화수소 생산공장 가동 예상 시점인 2024년에 기존 LPG충전소 30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을 시작해 2030년까지 LPG충전소 100여 곳 이상에 수소충전소를 세운다는 계획도 내놨다.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SK가스는 2021년 12월27일 보유하고 있던 SK디앤디 주식 756만 주 전량(34.1%)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SK디스커버리에 매각해 2828억 원을 확보했다. SK디앤디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SK가스가 SK디앤디 주식 매각으로 수소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SK디스커버리가 손자회사로 있던 SK디앤디를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SK가스는 2021년 5월31일 롯데케미칼과 부생수소 기반 협력을 통한 수소 생태계 조성 및 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1년 4월19일에는 SK가스가 주주로 참여한 도심 상용차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분야 특수목적법인(SPC) 코하이젠이 출범했다.
코하이젠은 민관합동 수소경제위원회 주도로 만들어진 법인으로 앞으로 자체 자본금 230억 원과 뉴딜펀드, 정부보조금 등으로 사업비 3300억 원을 확보해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35개소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SK가스는 앞서 2020년 10월16일 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코하이젠에는 SK가스와 한국지역난방공사, 현대자동차,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E1 등이 참여한다.
SK가스는 2020년 10월19일 울산시청에서 한국동서발전과 ‘울산 그린뉴딜 확산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최창원과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SK가스는 한국동서발전과 액화천연가스 도입뿐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도 한국동서발전과 협력하기로 했다.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체제 강화
최창원은 SK가스, SK디앤디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지주사 SK디스커버리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최창원은 2017년 12월1일 SK디스커버리를 출범시키며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1년 3월30일에는 SK가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다만 책임경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SK가스는 최창원이 대표직을 사임하는 이유를 두고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창원은 앞서 2020년 12월31일부로 SK디앤디 부회장도 사임했다. 최창원은 SK디앤디에서 경영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었다.
최창원이 지분 약 40%를 쥐고 있는 SK디스커버리는 2021년 4월7일 공개매수를 통해 SK디스커버리그룹에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SK가스 보통주 46만1512주를 사들여 지분을 늘렸다.
SK디스커버리는 이 주식 매수로 SK가스 지분율을 67.2%에서 72.2%로 5%포인트 높였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가스, SK신텍, SK건설,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었지만 2019년부터 자회사를 차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SK디스커버리는 2019년 4월26일 섬유 관련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신텍을 소규모 합병 형태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소규모 합병이란 이사회 결의만으로 승인할 수 있는 합병을 말한다. 합병 후 존속하는 회사가 합병으로 인해 발행하는 신주와 이전하는 자기주식의 총수가 그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을 초과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SK디스커버리는 합병 당시 SK신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합병비율이 1대0이기 때문에 신주를 발행하지 않았으며 최대주주 변경도 없었다.
SK디스커버리는 2019년 6월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최창원이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건설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비상장사는 40%, 상장사는 20% 이상 보유해야 하며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후 SK건설 지분 처분에 대해 2년의 유예기간을 받았는데 1년6개월 만에 지분을 처분했다.
SK디스커버리그룹은 SK그룹과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최창원은 2006년 12월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뒤 10년이 넘도록 SK케미칼을 독자적으로 경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디스커버리그룹과 지분 관계가 거의 없다.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사촌들이 함께 경영하고 있는 만큼 계열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오른쪽)이 2023년 5월8일 서울 종로에서 사넷 차토파디야 MSD 부회장(왼쪽),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바이오사이언스 > |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끌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을 펼치면서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4월29일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SKYCovione) 멀티주’의 글로벌 임상3상을 마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식약처는 같은 해 6월29일 임상시험 최종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결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3월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공모주 청약 단계에서 사상 최대 증거금(63조6198억 원)을 끌어모아 신기록을 세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상한가를 보이며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9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2022년 5월6일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9조4400억 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44위에 올랐다.
최창원은 2021년 4월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를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에 함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7월과 8월 각각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2021년 2월에는 노바백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을 한국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2월 사노피파스퇴르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등의 생산기술을 이전해주기도 했다. 사노피파스퇴르는 세계적 백신회사로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코로나19 사태로 자회사 SK케미칼 수혜
2020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서 SK디스커버리의 핵심 자회사 SK케미칼은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3월 질병관리본부가 공모한 긴급 현안 지정 학술연구 용역과제 우선협상대상업체로 백신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서브유닛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필요한 항원 부위 선별과 유전자 합성 △다양한 후보물질 제작, 생산, 확보 △면역원성 평가분석법 개발 △후보물질의 효능평가 동물실험 등을 진행했다.
SK케미칼이 생산하는 방역용 투명소재인 ‘스카이그린’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폭증했다. 스카이그린은 투명성과 내화학성이 높아 안면보호대와 투명방역창 등의 제조에 사용된다.
SK케미칼은 미국·유럽에서 스카이그린 수요가 20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2020년 5월부터 스카이그린 공급량을 2019년 같은 기간의 2배로 확대했다.
SK케미칼은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국내 11개 의료기관에 기관지천식 예방치료제 알베스코도 공급하고 있다.
△SK디앤디 보유지분 매각
최창원은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SK디앤디 지분을 모두 팔아 현금 1700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SK디앤디는 부동산 개발 및 주택임대 사업을 하는 종합 부동산 업체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한다.
최창원은 2018년 9월 SK디앤디의 주식 387만7500주(24%) 전량을 1주당 4만4천 원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706억1천만 원이다.
지분 매각으로 최창원은 1640억 원이 넘는 투자이익을 거뒀다. 당초 SK디앤디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 자금은 60억 원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창원이 SK그룹의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현금을 확보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분 매각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하지만 SK디앤디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2%에 그친다는 점, 최창원이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한 점 등에서 현금 확보 목적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최창원이 SK그룹과 계열분리하는 과정에서 SK건설을 SK디스커버리 아래에 두기 위해 이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SK디스커버리는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SK건설 경영 참여
최창원은 SK건설 경영에 오랫동안 참여했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부사장, 부회장,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내며 SK건설을 직접 이끌었다.
하지만 2013년 9월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SK건설에서 물러났다. 후임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았다.
최창원의 사임은 해외부문 손실이 크게 늘어 상반기에만 26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최창원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돕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주식 132만5천 주(약 560억 원)를 모두 SK건설에 무상증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