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올해 저유가에 따른 가스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철강무역을 중심으로 무역업을 통해 하락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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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대우인터내셔널이 올해 매출 16조7964억 원, 영업이익 337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8.5% 줄어드는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무역업과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가스전에서 전체 영업이익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무역업을 통해 거둔 영업이익은 미얀마 가스전 영업이익의 5%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미얀마가스전의 영업이익은 줄고 무역업의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허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은 올해 유가가 지난해보다 떨어지면서 가스 가격도 내려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미얀마가스전에서 영업이익 270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28.2%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51달러였다. 올해 3월4일 기준으로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32.17달러다.
유가는 바닥을 찍은 뒤 큰 변화 없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급격한 유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허 연구원은 올해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가스전에서 채취한 가스를 연평균 1MMbtu(100만 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만큼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8달러에 팔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해보다 14% 낮은 가격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미얀마가스전에서 줄어드는 영업이익을 무역업에서 영업이익을 늘려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원은 “철강무역이 성수기 계절로 접어들었고 철강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은 무역업에서 영업이익의 50~60%를 차지하는 철강무역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무역업에서 해외법인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9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4.6배나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광산회사들이 철강 제품의 원료인 철광석의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철광석의 가격과 철강 제품의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3월부터 스테인리스 300계 제품의 출하가격을 톤당 10만 원 인상했다.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300계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포스코는 최근 5년여 만에 냉연 제품의 가격도 올렸다. 냉연 제품의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