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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한진중공업 인수 막바지, 허상희 '10대 건설사' 다시 한번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8-02 13: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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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외형 성장과 사업 다각화 전략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은 한진중공업 인수로 규모와 기술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과거 10대 건설명가의 하나였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동부건설 한진중공업 인수 막바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5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상희</a> '10대 건설사' 다시 한번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

2일 동부건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8월까지 한진중공업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4월부터 시작한 한진중공업 기업실사도 최근 끝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도 통과했고 한진중공업이 방산사업을 하는 만큼 방위사업의 주무관청과 협의도 진행했다. 

목표한 대로 8월에 인수가 마무리되면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에 올라 지분 66.85%를 보유하게 된다. 

허 사장은 한진중공업을 품에 안으면 해마다 3조 원 이상의 수주를 올릴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된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사의 자산과 매출규모가 다른 산업분야 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시공능력 순위가 오르고 자금조달이 용이해져 대규모 공사의 수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은 ‘2021년 시공능력평가’에서 각각 21위, 43위를 차지했다. 동부건설은 2020년에 이어 순위를 지켰고 한진중공업은 3계단 올랐다.

두 회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인 1조9172억 원과 1조24억 원을 단순 계산으로 합쳐 보면 2조9196억 원으로 14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에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더해 값을 도출한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 동안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의 70%,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값에 80%, 기술능력평가액은 기술능력생산액에 최근 3년 동안 기술개발 투자액 등을 합산한 값,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지정과 협력관계평가 및 영업정지 등을 고려해 산출한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부건설은 2017년 회생절차 졸업 뒤 체력을 길러오며 연 2조2천억 원 수주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이 됐다”며 “한진중공업 인수가 마무리 되면 2022년부터 해마다 3조 원 이상 수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은 같은 건설업을 하고 있지만 독자적 사업영역을 지니고 있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을 인수한 뒤 당장 합병을 진행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업이 할동지역이나 공사분야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보이고 있어 합병보다는 각각의 경쟁력을 살리며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기존에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최근 들어 사업성이 확보된 지방 사업장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주택 브랜드인 ‘해모로’가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다. 

공공공사에서도 강점을 지닌 분야가 다르다. 동부건설은 공공공사에서 철도와 도로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고 한진중공업은 특수분야로 꼽히는 공항공사에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동부건설은 2020년 도로, 철도, 항만 공사에서 4위에 올랐고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2644억 원 규모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 확장 골조공사 및 마감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허 사장은 해양플랜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진중공업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 전략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2009년 필리크 수비크만에 위치한 수비크 조선소를 완공해 해양플랜트사업 진출을 시작했다. 2013년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와 드릴십 등 선종 개발도 시작했다. 

동부건설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꾸준히 들었던 전통있는 건설기업이었다. 

서울 주요지역에 센트레빌을 공급하며 브랜드 가치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룹의 경영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17년에 36위까지 주저앉았다.

동부건설은 2016년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국토지신탁이 출자해 만든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돼 법정관리에서 벗어났고 이때부터 실적과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146억 원, 영업이익 521억 원을 거뒀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2배 이상,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었다. 

허 사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명가로서 토목, 건축, 플랜트, 개발사업 모든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최고 10위 건설사로 나가겠다”며 “모두가 선망하고 품격있는 훌륭한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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