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기준으로 인텔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삼성전자는 2분기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매출 1위의 반도체회사로 올라섰다”며 “반도체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당분간은 인텔과 차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7억 달러를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돼 196억 달러의 인텔을 제쳤다.
인텔은 삼성전자의 주력제품 메모리반도체가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들어섰던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 동안 매출 기준 글로벌 1위 반도체회사 자리를 지켜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다음 전장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장이라고 바라봤다.
매체는 “인텔은 최고 수준의 파운드리사업에 뛰어들기를 열망하고 있다”며 “현재 최첨단 반도체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만이 생산할 수 있으나 인텔도 합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미국과 유럽 등 나라에서 파운드리공장 건설을 유치하는 데 수백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는 1대당 1억5천만 달러(1731억 원가량)에 이르는 고급 장비(극자외선 장비)가 필요하며 단일 시설을 짓는 데는 최대 200억 달러(23조 원가량)가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운드리 투자에 막대한 자금 동원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TSMC, 삼성전자, 인텔만이 첨단 파운드리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3사의 경쟁은 궁극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자율주행차, 인공지능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가 어디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