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이날 열린 남양유업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이전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현재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 의지로 6주 연기된 점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연합뉴스>
무엇보다 임시 주주총회를 미룬 취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봤다.
남양유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주식매매계약 종결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연기한 이유를 설명했으나 한앤컴퍼니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앤컴퍼니는 “5월27일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를 완료했다”며 “이날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마쳤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이“그런데 임시 주주총회 당일 매도인이 매수인과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 주주총회를 6주나 연기했다”며 “매도인은 매수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합의된 거래 종결장소에 지금 이 시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앤컴퍼니는 “이는 주식매매계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놓고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선임의 건 등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이를 미루자는 안건이 상정돼 심의결과 9월1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등 오너일가와 한앤컴퍼니) 당사자 사이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4월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물의를 빚은 뒤 홍원식 전 회장이 5월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5월27일 홍 전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가 한앤컴퍼니에 지분 전량을 넘기기로 주식 양수도계약(SPA)을 맺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