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8월2일~8월6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양호한 경기지표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영향을 받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미국 중심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3분기 이후 기업 실적에 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3200~332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의 경기회복, 긍정적 2분기 실적 등이 국내증시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혔다.
8월2일 발표될 미국의 7월 ISM 제조업지수 발표 결과에 시선이 모인다.
미국 제조업지수는 3월 64.7포인트로 고점을 보인 뒤 꾸준히 60포인트를 넘기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ISM제조업지수가 64포인트를 넘어 고점을 찍고 나면 단기 고점을 형성하고 수개월 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역사적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제조업지수 흐름이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고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7월 ISM 제조업지수가 60.5포인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2분기에 시장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기업 가운데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돈 비율은 88.9%에 이르렀다. 1994년 이후 27년 만에 최대 어닝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깜짝실적) 비율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은 국내증시에 하락요인으로 꼽혔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22~28일 매일 13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영국은 29일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겼고 밀접 접촉자가 늘며 100만 명이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도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3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직전 주보다 64.8% 늘어난 수치다.
미국도 하루 평균 확진자가 6만3천 명으로 직전 주보다 59% 늘었다.
이에 3분기 국내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8월 종합경기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전달보다 7.1포인트 감소한 95.2를 보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올해 3월부터 긍정적 수준을 유지하다 5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낮아진 것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을 뜻한다.
김 연구원은 투자전략과 관련해 "2022년까지 장기 실적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주식들을 선별해 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인터넷, 게임, 헬스케어, 음식료 등이 관심업종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3200~332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