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2020년 또 한 번의 실적 경신을 이루면서 경상이익 1조 원 목표가 생각보다 멀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연간 경상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면 정 사장이 애초 세운 목표보다 2년가량 앞당겨지는 셈이다.
정 사장은 전체 사업부의 고른 성장을 추진해 왔는데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새 수익원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올해 사상 첫 연간 경상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을 계산한 것을 뜻한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경상이익에 특별손익을 가감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자체적으로 경상이익을 말할 때 보통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3929억 원, 순이익 270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돼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비교해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76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44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상반기 누적기준 7390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간 경상이익 1조 원 돌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 사장은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5년 뒤 경상이익 1조 원을 달성하고 싶다”며 “플랫폼사업자로서 특정 사업부가 전체 수익의 40%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전체 사업부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는 2020년 실적 경신을 이룬 점을 들어 경상이익 1조 원 목표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해마다 최대 실적을 새로 써왔다.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4년 연속으로 최대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정 사장은 취임 뒤 전문분야인 투자금융(IB) 뿐만 아니라 디지털채널 등 자산관리(WM)부문 경쟁력도 강화하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자산관리부문이 최근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도 디지털채널 고객자산 확대, 금융상품 판매수익 성장 등으로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투자금융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성장성, 수익원 다각화에 따른 안정적 실적, 은행계 증권사로서의 장점 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올해 하반기 외부위탁운용관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 수익원 확보에도 애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자금 운용자문과 지원기능을 담당할 ‘OCIO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존 OCIO영업·기획을 담당하던 기관영업본부 등 유관 조직들을 산하에 배치했다.
특히 정 사장이 OCIO사업부 대표를 겸직하기로 하면서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조직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정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18년 18조 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외부위탁운융사 자리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금융투자협회, 강원랜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성과보상기금 등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은 현재 수익성이 크진 않지만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으로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자산운용사들 외에 증권사들도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