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미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페이는 범용성을 앞세워 애플페이와 강력한 경쟁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미국에서 출시 6개월 만에 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누적 결제금액은 50억 달러로 가입자 당 평균 100달러를 결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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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
블룸버그는 이런 성장세가 애플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비교했을 때 기대 이상으로 빠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페이는 2014년 출시 뒤 17개월 동안 1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웰스파고와 삼성페이 연동 협약을 맺으며 BOA와 체이스, 씨티은행에 이어 미국 4대 은행 이용자가 모두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협력사 기반도 확실하게 갖추게 돼 삼성페이의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게 됐다.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가입자 증가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출시를 앞두고 미국 삼성페이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선충전기를 증정하는 행사를 새로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삼성페이의 거센 추격으로 곧 팽팽한 경쟁구도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페이의 범용성은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시장은 토지가 넓고 매장 수가 많아 전용 결제모듈이 필요한 애플페이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기 어렵다.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삼성페이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모바일결제가 곧 소비자의 스마트폰 선택 기준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으며 삼성페이의 흥행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에도 확실하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삼성페이가 빠르게 시장을 넓히면서 중국에서 흥행 기대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월 중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약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페이 시장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 미만을 기록하며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페이가 탑재되는 고가 모델의 비중은 훨씬 작다.
중국 현지업체들과 경쟁도 예상된다.
전자전문매체 테크인아시아는 "중국에는 위챗월렛과 알리페이 등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이미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다"며 "삼성페이는 불리한 싸움을 벌이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