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이란 특수를 누려 수주가뭄에서 벗어날까?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신규수주를 한 건도 따내지 못했는데 이란에서 대규모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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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3일 전일보다 9.68%(430원) 오른 4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주가가 14% 가까이 올랐다.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강세를 보인 데는 이란에서 22조 원 규모의 수주물량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 참석차 이란을 방문중인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은 2월29일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부 장관과 만나 원유 매입과 선박 수주와 관련해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당시 면담에서 이란 정부에 대우조선해양이 이란 최대 탱커선사인 NITC로부터 180억 달러 규모의 원유수송선과 LNG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2달 동안 신규수주를 단 한건도 하지 못했다.
대형 조선사 가운데 이 기간에 수주를 따낸 곳은 모두 3척의 선박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이 기간에 수주한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93% 급감했다.
조선업계가 수주가뭄에 허덕이는 것은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양 플랜트와 선박 발주가 줄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양조사기관 클락슨리포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월 선박 발주량은 16척, 4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쳐 6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조 원 이상의 손실을 털어낸 만큼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수주한 가스선 수주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되고 수주잔량 가운데 1척에 2억 달러에 이르는 LNG선이 52척에 이르는 점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캐나다 트렌튼 등 해외 자회사를 정리하고 다동 본사사옥 등 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이란 특수를 누려 신규 수주까지 따내면 경영정상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르면 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포함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4분기에 최대 7천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5조2천억 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