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점을 바탕으로 윤창운 사장이 하반기에 신사업 강화에 더 고삐를 죌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에 한 해 목표로 했던 실적의 절반 정도를 채운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 건설부문과 수입차 유통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2조3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상반기 신규수주 2조 원을 달성하면서 수주잔고가 10조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초 내놨던 2021년 연간목표인 매출 4조6373억 원, 영업이익 1965억 원, 수주 3조1천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절반, 신규수주는 65% 수준을 상반기에 달성했다.
윤창운 사장이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 목표달성의 기틀을 닦은 만큼 하반기에는 신사업 관련 움직임이 늘어날 수 있다.
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미 시작한 신사업 안정화를 위한 노력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을 계속해야 한다"며 "현재 여러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들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급변하는 시장 생태계에 안정적으로 생존하려면 더욱 절박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모듈러건축, 풍력발전, 태양광패널, 그린수소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은 하반기에 들어서자 마자 모듈러건축사업 확대를 위해 스타코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올해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모듈러 건축으로 지어지는 근린생활시설을 수주했다"며 "지난해 음압병동 중심으로 모듈러사업을 펼쳤다면 올해는 그 영역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을 모듈러 방식으로 건립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음압병동 및 생활치료센터 관련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공공분양 모듈러형 주택사업분야로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사장은 올해 1월1일자로 신재생에너지사업팀을 만드는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서도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와 관련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은 해상풍력 확대 등을 대비해 신재생에너지사업팀의 인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풍부한 육상풍력과 해상공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육상 풍력발전 15건(약 1조4천억원), 해상 풍력발전 2건(약 2조원)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팀은 이후 그린수소 등으로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2020년 12월 바이오벤처기업인 바이오엑스가 개발한 그린수소시스템(e-H2Gen)에 특화된 시공기술을 개발하고 그린수소사업 수주를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바이오엑스는 2021년까지 미생물 수전해 방식의 그린수소시스템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의 상용화를 위해 코오롱글로벌과 협력한다. 이 시스템은 전자를 발생하는 박테리아를 이용해 음식물쓰레기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이오엑스는 미국 국립연구소 아래 있는 EAT연구소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그린수소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윤 사장은 "그린수소와 관련해 음식물처리부문에서 강동구자원순환센터 기술형 입찰사업을 수주했다"며 "친환경 그린수소 기술의 현장 적용 및 상용화를 위한 시스템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친환경분야의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