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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카카오의 그라운드X와 협력 진척, 진옥동 블록체인 중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7-21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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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운영에 참여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에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떠오른다. 

그라운드X가 한국은행에서 추진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을 담당하며 블록체인기술 활용성과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카카오의 그라운드X와 협력 진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블록체인 중시
진옥동 신한은행장.

2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그라운드X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사업 진출 및 신규서비스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그라운드X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클레이튼 플랫폼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시스템 구축에 활용하는 계획을 앞세워 20일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3월부터 LG그룹 계열사 LGCNS와 협력해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대비한 디지털화폐 플랫폼 시범구축을 진행하고 블록체인 관련된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었다.

LGCNS가 네이버 계열 라인플러스와 손잡고 그라운드X에 맞서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사업 수주를 추진한 만큼 신한은행도 공동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입찰 여부와 관련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라운드X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금융계열사와 손잡고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면서 신한은행이 직접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그라운드X와 장기간 협력관계를 지속해온 만큼 클레이튼 플랫폼의 블록체인기술 우수성을 한국은행에서 인정받는 것은 결국 장기적으로 수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해 은행 등 중개기관에 유통하면 개인이나 기업이 중개기관에서 디지털화폐를 받아 결제, 송금, 환전 등에 사용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플랫폼이 디지털화폐시스템을 구성해 화폐를 저장하고 데이터 해킹 등 위협을 방어하며 위조 방지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은행은 이번 사업이 디지털화폐 발행 목적이 아니라 관련된 기술 연구 차원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블록체인업계에서 그라운드X와 클레이튼의 위상은 이를 계기로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은 2019년부터 그라운드X와 협력해 신원인증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기업 사이 거래(B2B)분야 협업을 지속해왔고 6월에는 클레이튼 플랫폼의 운영을 담당하는 이사회에도 참여했다.

클레이튼 이사회는 블록체인플랫폼 기술 발전, 사업적 활용, 플랫폼 운영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조직으로 신한은행과 LG전자, LG유플러스, 넷마블, 셀트리온, 카카오 계열사 등이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클레이튼 이사회에 참여한 성과를 통해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기존 금융서비스에서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그라운드X의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수주로 클레이튼 플랫폼의 인지도와 활용성이 높아지면 신한은행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개발 등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

신한은행이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나 신원인증서비스 등을 내놓는다면 블록체인 플랫폼의 기술 우수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향후 실제로 디지털화폐 도입을 추진한다면 디지털화폐 플랫폼 개발을 미리 진행하고 있던 신한은행이 추가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다.

클레이튼 이사회에 참여하는 LG전자, LG유플러스 등 기업이 블록체인 관련된 사업 진출이나 서비스 출시를 준비할 때 같은 이사회 멤버인 신한은행과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신한은행이 그라운드X와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디지털금융시대에 블록체인기술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장외파생상품과 퇴직연금, 정책자금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적용해 왔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안전하고 편리한 신원인증 기능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금융거래에서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연구하며 기술역량을 키워온 셈이다.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논의를 계기로 금융권에서 블록체인 활용이 확산되면 신한은행이 기술력을 통해 경쟁사에 앞서나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라운드X와 협력이 당장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과 관련해 수혜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클레이튼 플랫폼의 인지도 상승 등은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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