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진행하고 있는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노조 내부 반발로 4시간 가량 늦게 열렸다.
현대차 노사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울산 공장 본관에서 2021년 임단협 17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현장조직들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노조 교섭위원의 교섭장 진입을 막아 오전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 현대차 노사가 14일 14차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일부 현장조직이 해고자 복직없이 올해 교섭 종결은 없다며 교섭장을 막아섰다”며 “몸싸움도 벌어졌으나 노노간 큰 충돌을 우려해 지도부가 철수했다”고 말했다.
교섭장을 막은 현장조직은 과거 해고된 노조원 복직과 관련해 지도부가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말 현대차 노조의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노조 내부에서 벌어진 힘 싸움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 내부에는 여러 현장 조직이 있는데 이들이 각각 낸 후보 가운데 선거를 통해 2년 임기의 지도부를 선출한다.
현재 지도부는 실리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 그동안 일부 강성 현장조직으로부터 사측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 노사는 오후 2시 17차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현대차 노사가 이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는 14일 교섭을 재개하며 여름휴가 전 임단협 마무리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20일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뒤 16일 진행한 16차 교섭에서 △기본급 5만9천 원 인상 △경영성과금 125%+35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원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무상주) 등의 내용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내놨다.
애초 제시했던 1차안보다 기본급이 9천 원, 경영성과급이 25%, 50만 원 늘고 주식 5주 지급이 새로 추가됐다.
노조는 16차 교섭 이후 미래산업협약, 정년연장 등과 관련한 사측의 3차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며 사측이 추가 제시가 가능할 때 17차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