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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해외공장 서두르나, 정의선 세계적 성장에 결단 주목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7-15 15: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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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해외 생산시설 구축에 속도를 낼까?

유럽이 탄소감축을 위해 강도 높은 내연기관차 규제정책을 마련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커지고 중국과 미국도 전기차시장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전기차 해외공장 서두르나, 정의선 세계적 성장에 결단 주목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은 현재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를 국내에서만 만들고 있는데 해외생산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EC)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9년의 55%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정책모음인 ‘핏포55(Fit for 55)’에 강도 높은 내연기관차 규제 정책을 담으면서 유럽 전기차시장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위원회는 2035년부터 신규차량의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며 사실상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예고했는데 이를 위한 중간 단계로 2030년까지 신규차량의 탄소배출을 올해의 55%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기존 목표였던 37.5%보다 더욱 강화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이번 유럽위원회 정책은 유럽시장 주요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이번 규제 강화로 2030년 유럽연합 내 순수전기차(BEV) 판매비중이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39%보다 16%포인트 가량 높였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유럽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하는데 문제는 유럽만 전기차시장 성장속도가 빠른 것이 아니다는 점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전기차시장이 더욱 빠르게 커지며 사실상 중국 전체 완성차시장 판매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월 중국에서는 소매기준 160만5천 대의 자동차가 팔려 1년 전보다 5% 줄었다. 그런데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20% 줄었지만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177% 늘었다. 6월 전기차 판매비중은 14.6%로 1년 전보다 9.6% 높아졌다.

미국 역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시장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회장에게 유럽과 중국, 미국 전기차시장은 한 곳도 놓칠 수 없는 곳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전기차시장 선도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는데 중국과 유럽은 세계 전기차시장 1,2위를 다투는 지역이고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제1시장이다.

여기에 국내까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수요예측과 생산전략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이 앞으로 전기차 생산전략을 어떻게 짜느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여겨진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경쟁력은 전용 플랫폼인 E-GMP에서 나온다. 전용 플랫폼은 전기차에 최적화한 만큼 주행성능, 주행거리, 충전속도, 넓은 실내공간, 안정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완성차업체 가운데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를 양산하는 곳은 현대차그룹과 폴크스바겐그룹 등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E-GMP는 세계 전기차시장 초기 현대차그룹의 영향력을 빠르게 넓힐 무기로 여겨지는데 현대차그룹은 현재 E-GMP 차량을 국내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을 E-GMP 차량의 주요 생산기지로 삼고 향후 중장기적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수요가 특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오면 현지 생산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당시 현지생산을 고려하는 현지 수요를 연간 10만 대 정도로 제시했는데 유럽에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E-GMP 차량 판매가 늘고 있다.

E-GMP를 활용한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5는 현재 국내와 유럽에서만 판매 중인데 수출물량이 4월 3100대, 5월 3400대, 6월4500대 등 매월 늘어 수출 3개월 만에 1만 대를 넘겼다.
 
현대차 전기차 해외공장 서두르나, 정의선 세계적 성장에 결단 주목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현대차는 올해와 내년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제네시스 전기차와 아이오닉6를 지속해서 내놓는다.

유럽에서 E-GMP 연간 판매가 10만 대에 이르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는 만큼 정 회장이 유럽 현지 생산시설 구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아직 E-GMP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5월 선제적으로 E-GMP 생산설비 구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4월 미국 출장을 떠나 앨리바마 현대차 공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다만 노조를 설득하는 일은 정 회장이 E-GMP 해외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현대차가 5월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을 때도 “전기차 생산설비 투자는 국내에 우선돼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는 단체협약 42조에 따라 국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 노사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유럽에서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트럭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중심의 전략을 구사해왔다”며 “현지 생산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글로벌시장 변화에 맞춰 대응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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