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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언트 상장 산뜻한 출발, 남기연 새 사업모델 성공하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02-29 15: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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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리언트 상장 산뜻한 출발, 남기연 새 사업모델 성공하나  
▲ 큐리언트는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 'Q203'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과제에 선정돼 협약을 맺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큐리언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큐리언트는 신약개발의 중간 과정만을 전담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이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가 국내 바이오제약업계에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 큐리언트 상장, 주가 공모가 두 배로


바이오 벤처기업 큐리언트가 29일 상장했다.


큐리언트 주가는 이날 시초가 3만3900원보다 5100원(15.04%) 오른 3만9천 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공모가 2만1천 원의 2배에 이른다.

큐리언트는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하는 바이오제약 프로젝트매니저(PM) 벤처기업이다.

제약 프로젝트매니저 기업이란 신약으로서 가치가 있는 물질을 싸게 확보하고 임상2상까지 연구를 진행한 다음 기술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목표로 한다.

큐리언트의 이전 사명은 큐로사이언스다.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로부터 분사하며 설립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한국정부와 프랑스 정부가 2004년 바이오분야 협력차원에서 설립한 연구소인데 파스퇴르연구소는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큐리언트(큐로사이언스)를 만들었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에서 기술특례상장심사를 통과하며 상장을 최종승인 받았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연말 상장을 하려고 했으나 기업들의 상장일정이 연말에 몰리면서 큐리언트의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자 올해로 상장일정을 연기했다.

큐리언트는 노벨상을 33회 수상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10회 수상한 파스퇴르연구소 등 우수한 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신약개발에 힘쓰고 있다.

큐리언트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 가운데 결핵 치료제 ‘Q203’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는 임상진행과 상품성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Q203은 미국 임상 1상을 마친 약제내성결핵 치료제다. 약제내성결핵이란 임의로 결핵 약 복용을 중단할 경우 결핵균에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이후 치료가 어려워지는 결핵이다. 즉 Q203은 약에 내성을 가진 ‘슈퍼결핵’을 치료하는 약인 셈이다.

Q203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2013년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Q301은 아토피성 피부염 및 기타 피부질환에서 발생하는 염증반응 및 가려움증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류코트리엔을 저해하는 신약치료제다. Q301은 연구에 착수한 지 2년 반 만에 미국 임상 2상 진입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큐리언트는 난치성 폐암 치료제 Q701도 개발하고 있다.

  큐리언트 상장 산뜻한 출발, 남기연 새 사업모델 성공하나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9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왼쪽4번째)가 참석한 가운데 큐리언트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 남기연의 도전, 성공할까


큐리언트의 성패는 신약으로 개발할만한 물질들을 찾아내고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큐리언트에는 각 분야 전문가 20여 명이 발굴과 신약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들을 총괄하고 있다.

남 대표는 고려대학교 생물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입사를 하려고 했지만 1998년 IMF외환위기로 입사가 취소되며 진로를 바꾸어야 했다.

남 대표는 해외로 눈을 돌렸고 미국 뉴저지에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에 취업했다. 남 대표는 그 뒤 머크에서도 근무하며 기술도입 평가위원과 프로젝트매니저 업무를 맡았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2008년 남 대표에게 큐리언트의 대표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했고 남 대표는 이를 수락하고 귀국했다.

남 대표는 큐리언트를 통해 새로운 신약연구개발 모델을 제시하려고 한다. 남 대표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Q301은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이라는 방식으로 재발견한 신약이다. 신약재창출이란 안전성 이외의 이유로 상업화에 실패한 약물을 대상으로 다른 효능을 찾는 것을 말한다.

큐리언트는 Q301을 기존 천식치료제로 쓰이던 물질을 이용해서 개발했다. 안전성은 검증됐기에 미국 식품의야국(FDA)으로부터 1차임상도 면제받았다.

남 대표의 남은 과제는 큐리언트의 흑자전환이다. 큐리언트는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라 당장 매출이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

큐리언트는 2014년 매출 2억1500만 원, 영업손실 66억4600만 원을 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도 64억27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Q301이 아토피치료제로 임상2상을 통과하면 기술수출을 통해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2012년 39억 달러에서 올해 46억 달러로, 2022년에는 56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성결핵 치료제인 Q203 임상 2상을 통과하면 큐리언트 실적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성결핵 치료제는 미국 FDA가 규정한 난치성 희귀병 치료제로 Q203가 임상 2상을 통과하면 큐리언트는 신약허가우선심사권(PRV, Priority Review Voucher)를 받을 수 있다.

신약허가우선심사권은 미국 FDA가 난치성 희귀질병에 대한 개발을 독려하고자 만든 제도로 해당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가 다른 의약품의 허가를 신청하면 6개월 이내로 승인기간을 단축해주는 특례권한을 부여해준다.

이 특례 권한은 다른 회사에 팔수도 있는데 시장에서 거래금액이 21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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