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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석유화학운반선 수주 집중, 장윤근 2년치 일감 확보 자신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7-13 14: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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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석유운반선과 가스선 등 STX의 주력 선종 수주를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 사장은 상반기에 올해 전체 수주목표를 사실상 달성했다. 하반기 조선업황도 전망이 밝아 장 사장은 경영 정상화에 빠르게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STX조선해양 석유화학운반선 수주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88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윤근</a> 2년치 일감 확보 자신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따라 전체 선박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는 선령(선박연령) 15~20년의 노후 선박 교체수요가 늘어나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2008년과 비교해 선박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런 목표 아래 올해 6월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 76차 회의에서는 탄소집약도 등급제(CII)를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탄소집약도 등급제는 선박의 탄소배출량을 매년 계측해 A~E 등급을 매기고 D등급을 3년 연속 받거나 E등급을 받으면 연비 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제도다. 만약 연비 개선계획을 지키지 못하면 선박이 퇴출된다.

더구나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신흥국과 유럽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올해 하반기부터 석유화학제품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주력으로 건조하는 STX조선해양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최근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8척과 11만5천톤급 원유운반선 4척(옵션 2척 포함)의 건조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만 18척(옵션포함 24척)을 수주해 목표를 사실상 달성하게 됐다. 

장 사장은 하반기에 시황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좋은 조건의 수주를 위해 주력제품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 사장은 2016년 처음 법정관리인 겸 대표이사에 오른 뒤 줄곧 STX조선해양을 이끌어 오면서 한해 수주목표로 20척가량을 꼽아왔지만 지난해까지 이를 달성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년치 수주목표를 사실상 달성했고 그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1년치 일감을 더 수주하는 일까지 바라보게 됐다. STX조선해양이 조선소의 안정적 운영을 담보하는 기준으로 여겨지는 2년치 일감 확보를 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장 사장은 그동안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하고 선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2020년 10월에는 7500입방미터급 LNG벙커링선을 개발하기도 했다. LNG벙커링선은 바다에서 LNG추진선박에 연료인 LNG를 공급하는 선박이다. 영하 163도에서 LNG를 저장하는 기술과 액화연료를 기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STX조선해양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을 비롯한 선박 건조에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경험을 갖춘데다가 올해 초에 새 주인도 찾으면서 성장과 관련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KHI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2500억원을 STX조선해양 신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STX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올해 1월 발표했다.

STX조선해양은 KHI 컨소시엄의 2500억 원 규모 자금투자에 상응하는 신주를 제공하기 위한 유상증자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2021년 7월7일에는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 4월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가 연장되며 KHI 컨소시엄으로부터 재신임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KHI 컨소시엄의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수주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발주를 늦췄던 선주들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2000년대 초 슈퍼사이클로 발주됐던 선박들이 환경규제로 선령에 비해 빠른 교체수요가 나타나고 있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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