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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고리1호기 원전해체 수주 원해, 해체 기술력 확보에 앞서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1-07-13 1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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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고리1호기 해체 수주를 위한 원자력발전 해체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시공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해체기술에서도 다른 건설사보다 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전해체시장까지 선점을 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대건설 고리1호기 원전해체 수주 원해, 해체 기술력 확보에 앞서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13일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고리1호기 해체 수주 확보는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원전해체시장 진출의 시작점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앞서 5월14일 고리1호기 해체를 위한 해체승인신청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다. 2017년 6월 영구정지된 뒤 4년 만이다. 원자력안전법을 살펴보면 영구정지된 원전은 5년 이내에 해체계획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해체승인 신청 뒤 2년 정도 걸리는 인허가심사를 고려하면 2023년 5월에는 본격적 해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해체는 영구정지 전 준비(2년), 사용후 핵연료 냉각 및 안전관리(최소 5년), 제염 및 해체(6년 이상), 부지 복원(2년 이상) 순서로 진행돼 최소 15년 이상 소요된다. 

이를 고려하면 고리1호기 해체 종료시점은 2037년으로 전망되는데 해체작업에만 6천억 원 이상, 중·저준위 방사설 폐기물과 핵연료 관리 등을 고려하면 비용이 1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해체시장이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형 원자력발전소의 해체경험을 지닌 국가는 미국과 일본, 독일뿐이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원자력 연구시설을 해체한 경험만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력을 빠르게 갖춘다면 원전해체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에서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고리1호기에 이어 노후 원전 11기가 순차적으로 정지된다. 세계로 넓혀보면 약 450기 원전 가운데 운영연수가 30년 이상인 원전은 305기(68%)에 이른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이츠화이트는 세계 원전해체시장규모가 2116년까지 549조 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원전해체 기술을 가장 먼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해체 선진기업인 에이콤(AECOM)과 원전해체 기술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2015년 12월에 체결했다. 

에이콤은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세계 각지에서 인프라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엔지니어링과 건축·설계를 하며 원전 폐로사업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형 원자력발전 해체 관련 실적을 보유한 우리나라 건설사는 없지만 현대건설이 가장 가깝게 다가섰다”며 “원전해체사업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고 경주에 원자력발전 연구·생산·실증을 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다수의 원전을 준공하며 원전 관련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고리1~4호기 △월성 1~2호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원전 1~2호기 △신한울 원전 1~2호기 등의 원전을 시공했다. 삼성물산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1호기를 시공했고 2020년 6월 상업운전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기술 경쟁만으로 낙찰자를 선정한 경북 경주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구축사업도 따내 원자력 관련 기술을 인정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발송한 혁신원자력연구단지 구축공사 설계심의결과 안내공문을 보면 현대건설이 평가점수 95.43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공사비는 2773억 원가량으로 21일부터 연구단지 공사가 시작된다. 

현대건설은 2021년 하반기 발주가 예정된 1조1천억 원 규모의 이집트 엘바다 원전 수주입찰에도 참여했다.

정부가 2035년까지 원전해체시장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해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원전해체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원전의 90% 가량을 현대건설이 시공한 만큼 해체 관련 노하우도 앞서 있다고 본다”며 “미국 에이콤과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 확보를 하고 있으며 원전해체사업 태스크포스를 가동한지도 2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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