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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도 엿보나, 경선 X파일 검증 부담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7-07 17: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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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늦어지는 데 다른 길을 찾는 것일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끝내 참여하지 않고 막판에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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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 전 총장은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향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는 회동 뒤 기자들을 만나 “한국 정치의 중요한 한 분인 안 대표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기본적으로 확실한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상호 협력 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정책,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논의했다.

이와 별도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의 이어가고 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면 공격했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해 보수 지지기반을 확실히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야권 전체를 대표하는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처럼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이면서도 국민의힘 입당은 계속 뒤로 미루고 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X파일 등을 둘러싼 여권의 공격에 방어막이 돼줄 수 있다고 해도 '윤석열의 길'을 가겠다는 태세를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벌어질 검증을 피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홍준표 의원이 복당해 윤 전 총장을 정면으로 노리고 있어 경선 과정의 검증공방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경쟁후보들의 공격이 거세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은 더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모와 부인을 둘러싼 잡음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이른바 제3지대에 머물면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막판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이런 길을 모색한다면 지지율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소한 지금의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막판 후보단일화는 그렇게 어려운 과제가 아닐 것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지지율 관리'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중도 확장보다 보수민심 자극을 위해 문재인 정부 비판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지역감정 자극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충청대망론'도 들고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전날인 6일 대전을 방문했고 기자들에게 “충청대망론을 충청인들이 언급하는 것에 관해 굳이 옳다 그르다 비판할 문제는 아니고 지역민 정서로 생각한다”며 “충청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없어서 나오는 말이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집안이 논산 노성면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500년을 살았다”며 “저는 서울에서 교육받았지만 500년 전부터 부친이나 사촌들의 뿌리는 충남에 있었기에 많은 충청인이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그렇게 단단한지는 의문이다.

정치활동 공식화 직후 장모 최모씨의 유죄 선고 및 법정구속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로 그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 나온 재판 결과라 타격이 더 컸다. 정치활동 공식화에 따른 지지율 상승 기회도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지율이 흔들리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더 늦기 전에 입당하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올해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끝까지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외면하다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정치적 궁지에 몰렸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의 지지모임인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말에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이라는 게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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