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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 공략, 장재훈 수소차기술 앞세워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07-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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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에서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앞세워 대형트럭과 버스 등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 판매에 더욱 힘을 싣는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중대형 상용차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럽 등 선진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장 사장은 수소전기차 트럭 등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 판매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현대차 글로벌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훈</a> 수소차기술 앞세워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6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중대형 상용차 판매량 회복이 더딜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중대형 상용차 1만6040대를 팔았다. 2020년 상반기보다 14.7%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 간다면 지난해 국내 판매량인 2만7069대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해외 중대형 상용차 판매다. 

장 사장이 올해부터 직접 상용사업본부를 맡아 중대형 상용차 해외판매를 총괄했지만 상반기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 중대형 상용차 판매는 국내사업본부에서 맡고 해외 중대형 상용차 판매만 상용사업본부에서 담당한다. 

현대차는 1월부터 5월까지 해외에서 중대형 상용차를 모두 3792대 팔았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4.94% 늘어났다. 물론 해외 판매도 현재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판매량 8378대를 웃돌 가능성은 있다. 

다만 2020년 코로나19로 해외 중대형 상용차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코로나19 이전 판매량 수준까지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더욱 판매량을 끌어 올려야 한다.

현대차의 최근 10년 동안 해외 중대형 상용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3만1천~3만4천 대를 판매하다 2016년 3만7652대를 팔아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2020년에는 8378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2016년 판매량의 2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물론 일반 승용차보다 중대형 상용차 판매가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지난해 해외 중대형 상용차 판매량은 2019년 판매량 1만4956대의 6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2016년 이후 중국 자동차회사들이 현대차가 주로 공략해왔던 동남아시아 중대형 상용차시장을 잠식한 점이 부진의 주요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폴크스바겐그룹을 중심으로 6개 기업이 이미 독과점 형태로 중대형 상용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에서도 그 나라 자동차회사들의 중대형 상용차 점유율이 높아지며 현대차의 설 자리가 크게 좁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해도 현대차에게 연간 300만 대 규모인 세계 중대형 상용차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여겨진다. 더구나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기준을 강화하면서 디젤엔진 중심인 중대형 상용차의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책임연구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유럽연합은 2022년 중대형 상용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2025년까지 15%, 2030년까지 30% 저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의 기술 개발은 승용차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려 유럽연합은 계도기간을 두고 그동안의 감축량을 규제 이후에 인정해주는 인센티브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연합이 제시한 온실가스 규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대형 상용차(3.5톤)기준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은 km당 147g이다. 현대차의 34톤급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와 동급인 디젤차량은 무려 기준치의 4배를 넘는 63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2025년부터 규제가 시행돼 벌금을 물게 된다면 디젤 중대형 상용차를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차량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승용차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8.0%인 반면 상용차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0.8%에 불과하다. 

친환경 상용차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 사장이 직접 나서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영업과 판매, 전략부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장 사장이 직접 상용차사업본부장을 맡았다는 의미는 현대차 내부에서도 해외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 판매 확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상용차사업본부를 이끈 적은 최근 10년 안에는 없었다.

장 사장은 중대형 상용차 해외판매 확대에 힘쓰면서 해외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일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바탕으로 세계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시장을 선점하면 앞으로 독과점의 기회도 누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현대차에게 글로벌 중대형 상용차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장 사장은 하반기에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앞세워 해외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시장 위상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뛰어난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등으로 판매 국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올해 5월 상품성과 기술력을 더욱 강화한 엑시언트 새 모델을 출시한 만큼 장 사장으로서는 하반기에 엑시언트 새 모델 판매를 확대해가야 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세계에서 처음 양산에 성공한 이후 2020년 7월에 스위스로 수출을 시작하면서 친환경차 중대형 상용차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장 사장은 엑시언트를 스위스에 수출하면서 “엑시언트는 현대차가 20년 이상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이다”며 현대차의 기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모두 140대의 신형 엑시언트를 스위스에 수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스위스뿐 아니라 독일과 네덜란드 등 추가적으로 수소전기차인 엑시언트 판매를 넓힐 계획을 세워뒀고 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수소전기트럭을 유럽에 2만5000대, 미국에 1만2000대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 라인업을 확대해나가면서 수소사회를 실현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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