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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기차도 고급차 마케팅 펼쳐, 한상윤 벤츠와 격차 좁히기 전력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07-06 18: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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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시장에서 고급차 마케팅을 앞세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대중화전략에 맞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고성능 고급차 이미지를 다져 올해 하반기 수입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판매량 격차를 더욱 좁히는 데 활용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BMW 전기차도 고급차 마케팅 펼쳐, 한상윤 벤츠와 격차 좁히기 전력
▲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6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국내에 올해 안으로 출시가 예상되는 iX와 내년에 출시가 예정된 i4의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예약은 사전계약처럼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지만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소비자 관심을 끌기 위한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량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달하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인 셈이다.

한 사장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대중화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BMW의 고성능 전기차를 바탕으로 하는 고급화 마케팅전략을 한층 더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BMW에서 iX나 i4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신청한 이후 24시간 이내에 50만 원의 사전예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10만 원 안팎에서 사전예약행사를 했던 것에 비춰보면 예약금 규모가 약 5배가량 크다.

통상 사전예약금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돌려받을 수 있지만 높은 예약금은 새로 출시할 모델의 성능을 향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7월 중에 출시하기로 한 전기차 EQA를 정부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내놓으면서 전기차시장에서 대중성을 강화한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앞서 6월 전기차 EQA 가격을 5990만 원부터 책정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BMW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정한 전기차는 iX와 iX3지만 iX3는 이번 사전예약 행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iX3는 우리나라에선 출시되지 않았지만 이미 글로벌시장에 나온 모델이다. 더구나 기존 내연기관차인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X3 플랫폼을 활용해 제작된 전기차라는 점에서 고성능차에 포함되기는 다소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글로벌 제원을 기준으로 iX3는 80kWh 배터리를 장착해 210kW, 최대토크 400Nm 모터로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6.8초로 집계됐다. 최고속도는 180km/h이며 유럽(W LTP) 기준으로 완전 충전 이후 주행거리는 최대 460km 수준으로 '과도기 전기차'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와 달리 iX나 i4가 모두 글로벌 시장에 새로 얼굴을 내미는 신차라는 점에서 한 사장으로서는 이번 사전예약 행사를 고급차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미 글로벌 출시가 된 차보다는 고성능 신차와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높기 때문에 사전예약도 이 두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전기차는 가파른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규모 자체는 여전히 크지 않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테슬라코리아를 제외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전기차는 2666대가 팔려 전체 국내 수입차 판매량에서 1.8%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상반기보다 판매량은 66.5% 증가했지만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 등 5개 연료 가운데 가장 낮은 비중이다.

한 사장으로서는 아직까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기차 판매량이 많지 않은 만큼 전기차에서도 BMW 브랜드의 고성능차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전체 판매 확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iX는 BMW의 최신 5세대 e드라이브 기술과 전용플랫폼이 적용돼 500마력 이상의 최고 출력과 유럽연합(WLTP) 기준 60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i4는 G26 시리즈 그란쿠페를 바탕으로 개발되는 전기차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강조하기 위해 BMW 전기차에서는 처음으로 고성능 M모델이 별도로 출시된다.

i4 일반모델은 주행거리가 유럽 인증기준으로 590km지만 M모델의 주행거리는 510km로 줄어든다. 대신 최고속도는 225km,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3.9초로 높다.

한 사장은 올해 BMW 고성능 브랜드인 M모델 신차 7종을 선보이면서 2020년에 이어 신차 라인업에서 M모델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에서 살 수 있는 BMW M모델 34종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절반을 새로 놓았다.

이런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국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판매량 격차를 올해 좁혔다. 이에 점차 관심이 커지는 전기차시장에서도 고성능차를 강조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 앞으로 판매량 경쟁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BMW코리아는 모두 3만6261대 차량을 팔아 메르세데스-벤츠를 5909대 차이로 쫓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두 브랜드 판매량 격차가 1만938대 났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5천 대가량 줄었다.

시장 점유율로 살펴봐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8.54%, BMW가 24.54%로 BMW가 4%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1년 전에 두 브랜드 시장 점유율 격차는 8.53%포인트였다.

BMW코리아는 2016년 처음 차량 화재사고가 발생한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뒤에 현재까지 줄곧 2위에 머무렀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사전예약은 사전계약을 조금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것과 차량정보를 빨리 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이 있다”며 “아직까지 iX 등 출시일정과 관련해선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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