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가칭)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장모 등 친인척 비리문제를 사전에 철저히 막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가칭) 제정 국회토론회’ 참석 뒤 기자들을 만나 윤 전 총장에 관한 질문을 받고 “공직자의 친인척 관리는 정말로 중요하다”며 “내가 만약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이었다면 최소한 권한을 활용한 또는 거기에 의탁한 어떤 부정부패도 없게 했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가족들과 관계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던데 그 문제를 좀 더 철저하게 사전적으로 봉쇄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친인척의 비리문제를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친인척의 시정 개입, 이권 개입 이런 것들을 못 막으면 내가 나중에 더 불행해질 것 같아 그때 막다가 가족 문제가 생겼다”며 “그만큼 공직자 친인척 비리나 개입을 막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들이 나에 관해 비판하는 가족 내 문제, 소위 가족과 폭언문제도 출발 자체가 친인척 비리였다고 했다.
이 지사는 “내 형(고 이재선)이 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시정과 관련된 어떤 거래에 끼었다는 낭설들이 많이 퍼졌고 또 본인이 공무원들에게 직접 이런 저런 지시도 했다”며 “시장 친형이라는 간판을 내세워 심지어 폭행하고 욕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뜻대로 말을 안 들어준다고 해서 누구는 승진 시켜라, 누구는 징계 해라, 좌천 시켜라 이런 것들을 인사팀에 요구하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이 지사는 “내가 그런 일들을 막다가 형과 갈등이 생겼다”며 “(형이 하자는대로 하면) 나중에 정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아예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막다보니 충돌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가족문제를 두고 성남시장을 그만 둘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 지사는 “형이 어머니를 통해 나에게 전화하도록 했고 이마저 어머니가 들어주지 않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협박을 해서 어머니가 동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집에 못 들어갔다”며 “이걸 내가 말리다보니 정말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성적 폭언, 패륜적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녹음이 됐다”며 “당시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공직자(성남시장직)를 계속해야 하나, 그때는 사실 그만 둘 생각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부동산시장을 정상화하려면 기본주택 등 공공주택으로 공급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비필수 부동산의 조세부담을 늘려 투기와 가수요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법은 △금융감독원에 준하는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불공정 거래행위 통합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불법 행위에 관한 강화된 벌칙 조항 마련 등을 뼈대로 한다. 경기도는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이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