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킴스클럽을 유통 대기업이 차지할 수 있을까?
킴스클럽의 인수적격후보 3곳 가운데 전략적투자자(SI)가 포함됐다. 전략적투자자는 실제로 해당 사업을 할 목적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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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킴스클럽과 함께 뉴코아 강남점이 매각대상에 포함돼 판이 커진 만큼 장기적인 사업목적을 갖고 있는 곳이 이랜드그룹이 원하는 눈높이의 가격을 맞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25일 “킴스클럽 인수적격후보 3곳 가운데 전략적 투자자가 포함됐다”며 “3월 안에 3곳 가운데 한곳을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입찰 때만 해도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농협 등 유통 대기업들은 참여하지 않고 국내외 사모펀드 등 1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대기업들은 당시 “시너지가 크지 않다”며 불참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이 사모펀드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다면 직접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참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매각가가 조 단위로 높은 만큼 단독으로 뛰어들기보다는 컨소시엄으로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을 인수한 것처럼 전략적투자자가 일부자금을 투자하고 경영을 맡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 매각가격으로 1조 원 안팎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이 뉴코아 강남점까지 함께 매각하기로 하면서 가격이 2조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등 유통대기업이 단독으로 뛰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수가격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입찰에 뛰어들지 않았다고 말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컨소시엄 형태든 단독으로 뛰어들었든 이번 인수전의 판이 커지면서 전략적투자자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본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는 가능한 이른 시간 안에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크게 베팅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는 사업을 운영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이랜드그룹이 원하는 수준의 매각가를 적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