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HDC현대산업개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광주에서 일어난 붕괴사고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수주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일 열린 1500세대 경기도 의왕 부곡다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수주하면서 하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서울 노원구 1388세대 규모의 상계1구역 재개발사업은 6월28일 입찰 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단독입찰해 유찰됐다.
493세대 미아4구역 재건축사업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2차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중흥토건과 호반건설도 참여했는데 상대적으로 브랜드 가치 등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된다.
이 밖에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2번이나 단독 입찰해 3차 입찰에서는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는 1137세대 규모의 인천 부평 갈산1구역 재개발 사업이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으로 호반건설과 맞붙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리모델링사업에서도 하반기 일감을 확보할 단지가 있다.
2020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84세대 신도림우성3차, 올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807가구의 수지 성복역 리버파크 리모델링사업 등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26일 조합 창립총회가 열린 2938세대 규모의 선사현대 아파트 리모델링에도 관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권순호 사장은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사업실 안에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권 사장으로서는 수주 감소세를 끊어내야 한다는 점에서도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의 수주 확대는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6871억 원을 올렸다. 최근 5년 동안 도시정비사업의 한 해 신규수주 규모가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유일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2조3083억 원의 신규수주를 보인 뒤 2018년 2조383억 원, 2019년 1조848억 원, 2020년 6871억 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권 사장은 3월 아이파크 출범 20주년을 맞아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주택사업의 수주 확대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권 사장은 이때 브랜드 정의와 로고 디자인을 손보면서 아이파크를 프리미엄 라이프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 브랜드를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9일 일어난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의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본사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조사를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불법 재하도급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조사에는 3~4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직접 철거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사업을 발주한 원청업체로서 사고를 책임지게 됐다.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대표 발의한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중대재해법상으로 보면 이번 광주 붕괴사고는 ‘시민재해’에 해당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으며 상한이 없다”며 “다만 아직 법 시행 전이기 때문에 지금 적용할 수는 없고 형법상 상해치사 등을 적용해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