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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준비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익률을 분기별로 공시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24일 열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개별 금융기관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수익률을 분기별로 비교공시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회의에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측 CEO들과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사장들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운영할 때 전체 고객 수나 점유율보다 수익률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은행과 증권사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 사전예약을 받는 과정에서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경품행사 등 일회성 이벤트보다 내실있는 상품 설계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수익률 경쟁을 하는 쪽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수익률만이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계좌 1개로 예금, 적금,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통합계좌다. 3월14일부터 개설할 수 있다.
임 위원장은 은행과 증권사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불완전판매할 가능성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출시 이후 미스터리쇼핑 등 강도 높은 현장점검을 당분간 주기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과 증권사 CEO들에게도 “임직원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제도를 잘 이해하고 설명 의무도 준수해 투자를 권유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권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같은 은행의 예금과 적금 편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은행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그 은행의 예금과 적금을 통합계좌에 넣을 수 없다.
임 위원장은 “보완이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적극 개선하겠지만 이는 제도를 어느 정도 시행한 뒤에 판단할 문제”라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출시하기 전에 더 이상 제도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