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배터리부문 수주잔고가 130조 원 규모에 이르러 미래 성장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는 40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일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연구원은 "1일 중장기 사업전략 발표(스토리데이)를 통해 회사의 사업구조 변화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며 "특히 배터리사업 수주잔고가 130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미래 성장성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스토리데이(Story Day)를 통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친환경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수주잔고가 1TWh(테라와트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액으로 추산하면 130조 원 규모로 기존에 알려졌던 수주잔고 80조 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배터리 수주잔고 1TWh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치도 상향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 200GWh(기가와트시)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전에 세워뒀던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목표 125GWh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 배터리 생산능력 계획도 상향 조정에 따라 2025년 배터리사업 매출은 최소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매출은 1조6100억 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스토리데이에서 배터리사업 분할 및 상장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모회사 할인(디스카운트) 가능성이 부각되며 1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8.8%(2만6천 원) 급감했다.
모회사 할인(또는 지주사 할인)은 모회사와 사업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있다면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배터리사업 분할에 따른 지주사 할인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배터리사업 독립에 따른 가치 재평가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8950억 원, 영업이익 1조84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40.2%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